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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한 냄새가" 선운지구 주민, 악취에 고통

입력 2020.10.18. 14:34 댓글 7개
하수구서 올라온 악취…상가 매출 급감에 환기도 불편
아파트 배관공사 중 문제…뒤늦은 구청 대응 '도마위'
[광주=뉴시스] 김민국 기자 = 지난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선암동 한 상가 앞 하수구가 비닐로 덮혀있다. 2020.10.17. blank95@newsis.com

[광주=뉴시스]김민국 기자 = "한 달간 악취 속에서 지냈습니다. 제때 조치했더라면 이 난리는 없었을 겁니다."

지난 16일 광주 광산구 선운지구 일대 상가에선 하수구에서 나는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30m 남짓 되는 거리에 밀집한 하수구 6곳에선 비릿한 냄새가 올라와 행인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 상인들이 임시 방편으로 비닐·종이상자 등으로 하수구를 덮어놨지만 역부족이었다.

악취 탓인지 최근 한달간 인근 상가에는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 A(60·여)씨는 "지난달부터 가게 앞 하수구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8월에 비해 지난달 매출이 90% 이상 떨어졌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급감했는데 설상가상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위생이 중요한 음식점은 더욱 타격이 크다. 그나마 찾은 손님들도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항의해 업주는 진땀을 뺐다.

업주는 "소규모 가게라 환기를 위해 창문을 항상 열어두다 보니 하수구 냄새가 가게까지 들어오는 상황이다. 지난 한 달간은 포장 판매 위주로 영업을 했다"고 밝혔다.

또 "지속적으로 구청에 민원을 접수했는데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구 의원이 현장 방문한 이후에야 보수 공사 일정이 잡혔다"며 "뒤늦은 행정 조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리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진 주택에서도 악취가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초부터 하수구 악취가 나기 시작한 이후로는 창문을 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하소연했다.

광산구는 악취가 나기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나고 나서야 주민들과 만나 현장 상황과 원인 등을 파악하고 나섰다.

구는 상가 화장실 하수구에 색소를 흘려 오수 이동 상황 등을 관찰했고, 이를 통해 하수 처리장으로 향해야 할 배관의 위치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인근 아파트 시공사가 도맡았던 하수구 배관 공사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였다.이로 인해 생활 오수가 당초 계획과 달리 주택·상가가 밀집한 선운지구 일대 하수구를 지나며 악취를 발생한 것으로 구는 파악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시공사가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보수 작업을 할 것을 약속했다. 조만간 보수 공사를 마무리한다"라고 밝혔다.

광산구는 공사가 끝나도 악취 발생 여부와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 김민국 기자 = 지난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선암동 한 상가 앞에 하수구가 밀집돼 있다. 2020.10.17. blank95@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blank9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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