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구속된 기아차 사칭 취업사기단 수법 보니..

입력 2020.10.18. 14:27 수정 2020.10.18. 14:27 댓글 0개
광주지검, 50대 목사 이어 30대 男 구속기소
주범, 불법도박·별풍선 등 호화생활에 탕진
목사도 일부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 드러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취업 사기의 주범(사진 오른쪽 동그라미)이 최근 아프리카TV의 유명BJ와 함께 개최한 게임대회 모습. 아프리카TV 캡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취업에 관여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취업준비생 630여명으로부터 150여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 기소됐다.

특히 주범인 30대 남성은 불법도박과 유명BJ(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100억원 이상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상금을 지급하는 게임대회를 개최하거나 외제차와 명품을 과시하는 등의 호화생활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상에 게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지난달 말 A(3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A씨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광주 광산구에 소재한 한 교회 B(52)목사와 함께 기아차 공장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1인당 2천만원에서 5천만원씩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사기행각에 속은 피해자는 630여명, 피해 금액은 15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10여년 신도와 목사 사이로 만났으며, 이들 사이에는 또 다른 목사 C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기아차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는 등 협력업체 직원 행세를 해던 A씨는 C씨에게 '내가 다니고 있는 협력업체를 통해 기아차 정규직 취직이 가능하다'며 구직자 모집을 제안했고 이를 전해들은 B씨가 적극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기아차 대표이사 직인이 찍힌 허위 서류와 가짜 협력업체 사장을 고용하기도 하는 등 치밀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피해자들에게는 '절대 주변에 알리면 안 된다'며 입막음을 시켰고, 기아차 내부 사정을 핑계로 1년4개월 동안 차일피일 결과를 미루다 결국 지난 8월 피해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가로챈 돈 중 110여억원을 불법 도박사이트 등에 탕진했다. 많게는 하루 1천만원씩 충전해 도박을 즐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원정도박을 다녀온 사실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료인 '별풍선'에 거액을 쓰며 유명 BJ들과 친분을 쌓는 등 이른바 '큰손'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대령'이라는 닉네임으로 초호화 외제차와 시계, 옷 등을 주제로 한 일상 콘텐츠를 제작해 1인 미디어 플랫폼인 '아프리카TV'에 소개하기도 하는 등 유명세를 누려왔던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8월에는 상금을 걸고 유명BJ와 함께 게임대회를 개최한 사실도 취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검거 당시 수 천만원의 현금과 시계 등 명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회수된 피해액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역시 '취업 비용' 명목으로 구직자 수 십명에게 총 20여억원을 받아 일부를 A씨에게 전달하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먼저 기소된 B목사에 대한 재판은 진행중이며 A씨의 공판기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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