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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北 유엔 연설 한 목소리 비판···"국제사회 협박"

입력 2017.09.24. 14:28 댓글 0개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여야는 24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리 외무상은 전날(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한 바 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놓고 협박하겠다는 것으로, 변화 없는 북한의 태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외면과 고립만 자초하는 것"이라며 "평화와 인권, 국제 협력 등을 논의하는 곳에서 원색적인 막말과 비방만 늘어놓으며 평화를 위협하는 연설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핵 개발의 당위성을 역설하려 했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주장을 명분 없는 궤변으로 판단하고 어떠한 동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향한 협박"이라며 "문명사회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핵개발이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는 북한의 적반하장식 주장에 국제사회는 치를 떨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의 본질이 한반도 적화를 위한 군사용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비상한 각오로 모든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계 평화를 위한 유엔총회가 갈등 유발의 장이 돼버렸다"며 "북한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선제타격 조짐을 보일 경우 미국 등에 먼저 핵이나 미사일 공격에 나서겠다고 협박했다"고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내용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미국의 극단적 단어들을 동원한 경고와 위협이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말로 주고받는 설전이 우발적인 도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움직임에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리용호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국제사회를 향한 전례 없는 협박과 위협을 내포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며 "스스로 무덤 파는 격"이라고 혹평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당사자가 이를 거부하고,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는 것은 억지와 생트집에 불과한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지난 달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그저 방사포라고 발표하는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을 '격하'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번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을 보고서도 '북한의 위협은 그들이 정권 유지를 위한 선택' 등을 운운하며 그 위협을 절하 해석하는 인사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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