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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조직 개편···스트리밍 서비스에 초점

입력 2020.10.13. 08:48 댓글 0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부문 신설
디즈니+ 유료 가입자, 8월 기준 6000만명
【월폴=AP/뉴시스】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컴퓨터 화면에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재생한 모습.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폴에서 촬영했다. 2020.10.1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가 소비자직접판매(DTC) 강화를 위해 영화, 일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콘텐츠 유통을 통합해 단일 운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리밍이 회사 미디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다.

새로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그룹은 디즈니 파크와 소비자 상품 부문을 관장해온 카림 대니얼이 이끌기로 했다.

콘텐츠는 3개 그룹으로 나뉜다. 우선 극장 개봉을 위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콘텐츠, 월트디즈니, 마블, 픽사 등을 포함하는 스튜디오 부문이 있다. 이외 ABC 뉴스, 디즈니 채널 등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및 ESPN 등이 속한 스포츠 부문이다.

현재 디즈니 스튜디오 부문 책임자인 앨런 혼과 앨런 버그먼이 계속 스튜디오를 맡는다. 디즈니의 TV제작을 총괄하는 피터 라이스가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부문을, ESPN의 지미 피타로는 스포츠 부문을 책임진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팀(creative team)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프랜차이즈 기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며, 새로운 팀은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최적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전달하고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관이 폐쇄되고 오프라인 사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서던(남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는 여전히 문을 닫은 상황이며 재개장한 다른 파크의 방문객 수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몰려 지난해 11월 출시된 디즈니+ 유료 가입자는 8월 기준 6000만명을 기록했다.

차펙은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라고 규정하지는 않겠다"며 "코로나19가 속도를 내게 하기는 했지만, 이런 변화는 어찌 됐든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행동주의 투자자 댄 러브는 연간 30억달러 규모의 배당금을 중단하고 더 많은 자본을 디즈니+ 콘텐츠 육성에 쓰라고 요구했다. 러브의 헤지펀드이자 디즈니 최대 주주 중 하나인 서드포인트캐피털은 디즈니+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촉구하기 위해 올해 초 디즈니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미 NBC유니버셜과 AT&T의 워너미디어도 각자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과 HBO맥스를 키우기 위해 콘텐츠 사업 부문을 재구성했다.

이날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약 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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