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美합참의장, 아프간주둔 미군 감축 발표에 공개 반발

입력 2020.10.13. 08:25 댓글 0개
"미군 감축은 여건에 맞춰 이뤄질 것"
"핵심은 미 안보이익 보장하며 전쟁 끝내는 것"
[워싱턴=AP/뉴시스]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 7월9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밀리 의장은 지상 여건에 관계없이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을 공격적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의 지난주 발표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10.1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상 여건에 관계없이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을 공격적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의 지난주 발표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11일 "2021년 초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현재 약 4500명에서 2500명으로 감축할 것"이라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지난주 발언에 대해 향후 감축은 여건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뿐 아니라 누구라도 추측은 할 수는 있다. 나는 그들의 추측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대통령에게 내가 알고 있는 조건과 계획에 근거한 상황 분석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미래는 행정부 고위 인사들의 모순된 발언이 잇따르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7일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 계획을 밝혔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몇시간 뒤 트위터를 통해 "4500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크리스마스까지 집에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밝힌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시간표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는 조건부 철수에 대한 대통령의 결정이었다"면서도 "핵심은 아프간에서 위험에 처한 미국의 중대한 국가안보 이익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감 있고 계획적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협상에 들어가 알카에다 같은 테러단체와의 관계를 끊는 등 일련의 약속을 이행하는 대가로 2021년 봄까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를 약속하는 협정을 탈레반과 체결했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평화회담이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 탈레반이 헬만드주에서 대대적 공세를 펴는 등 최근 상황은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탈레반과의 협상 체결 후 이미 아프간 주둔 미군을 50% 이상 감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