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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넘어북한] 북한 당창건일 군 퍼레이드, 트럼프 재선에 악재?

입력 2020.10.08. 17:34 댓글 0개
삼중고에도 정주년인 10월10일 당창건일 성대히 준비
김일성 상중 열린 당창건 50주년도 대규모 개최 전례 있어
민심 의식한듯 당과 최고지도자의 애민 업적 한층 강조
군사 퍼레이드에 새 미사일과 이동발사대 등장할 지 관심

【서울=뉴시스】강영진 박수성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이 10월10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은 축일 분위기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이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며 선전을 강화하고, ‘빛의 조화-2020’이라는 미디어파사드 등 각종 기념행사까지 진행중입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에 의한 국경봉쇄, 대북 유엔 제재, 자연 재해 등 삼중고 속에서도 군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무기체계에 세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창넘어 북한>에서 75주년을 맞은 북한 당 창건일에 대해 다뤘습니다.

【서울=뉴시스】 지난 6일 평양제1백화점과 그 일대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축하하는 조명축전 '빛의 조화-2020'이 개막했다. (사진=조선의 오늘 캡쳐) 2020.10.08.

안녕하세요. 뉴시스 북한팀입니다.

오늘은 이틀 뒤로 다가온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국경봉쇄, 유엔 대북 제재의 지속,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이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일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모든 기념일을 5년 단위로 성대하게 치르는 관행이 있습니다. 이걸 북한 용어로 꺾어지는 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올해 당창건 기념일을 성대하게 치르는 건 관행과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해 조선혁명박물관에 ‘위대한 수령님들과 전우관’을 새로 설치해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자료= 노동신문 캡쳐) 2020.10.04.

그렇지만 올해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도 성대한 날로 만들기 위해 “품들여” 준비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북한은 전에도 어려움이 클 때마다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예컨대 김일성이 죽은 지 1년 뒤인 1995년 당창건 50주년 기념일에는 100만 군중대회라는 걸 개최했습니다. 실제로 100만명이 모였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김일성 3년 상을 치르는 중이었는데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군중대회에 나와 손을 흔들며 축하 분위기를 높였습니다.

올해 당창건 기념일도 50주년이나 100주년만큼은 아니더라도 75주년이라는 점에서 5년전인 70주년보다는 의미가 클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1995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기념해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100만 군중시위에 나온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1995.10.11.
【서울=뉴시스】 1995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기념해 김일성 광장에서 100만 군중대회가 열렸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1995.10.11.
【서울=뉴시스】 1995년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50주년을 기념해 김일성 광장에서 100만 군중대회가 열렸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1995.10.11.

기념일을, 특히 꺾어지는 해의 기념일을 중시하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지구상, 그리고 인류 역사상 북한은 어떤 나라보다도 체제 이데올로기를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노동당 1당 독재를 기반으로 하는 신격화된 1인 독재체제를 유지하려면 불가피한 일일 겁니다.

특히 올해는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믿음이 약해질 위험성이 커졌습니다. 노동당과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업적을 한층 더 강조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듯이 올해는 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노동신문에 1면 전면을 할애해 기념일의 의미를 강조하는 글들이 여러 번 실렸습니다.

글마다 원고지 50장이 넘을 정도로 길어서 일일이 소개하기도 어렵습니다. 노동당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업적과 위대성을 여러 각도에서 부각하는 글들이라는 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뉴시스】 북한은 75주년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노동신문 전면을 할애해 기념일의 의미를 강조하는 글들을 여러 차례 게재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지난 9월 29일이며, 다음은 지난 10월 3일 신문 화면이다. (자료= 노동신문 캡쳐) 2020.09.29, 10.03.
【서울=뉴시스】지난 5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북한 노동신문 1-2면에 걸쳐 장문의 정론 '위대한 당, 위대한 인민 만세!'가 실렸다. 이 글에는 '김정은강대국'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05.

다만 지난 5일자 노동신문 1-2면에 실린 “위대한 당, 위대한 인민 만세!”이라는 글에는 ‘김정은 강대국’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점이 주목됩니다.

“온 세계가 우러러보는 위대한 김정은 강대국을 보란듯이 일떠세우고 노동당의 숙원이 전면적으로 실현된 인민의 이상향을 건설하여 우리의 사랑하는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강국의 세대, 애국의 세대가 바로 우리들이다”라는 글귀에 포함된 구절입니다.

1998년 9월 김정일은 국방위원장에 다시 추대됐을 당시 노동신문이 사용한 ‘강성대국’이라는 용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입니다. 김일성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12년까지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겠다’고 북한 주민들에게 약속 비슷하게 선언도 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2012년이 되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보니 정작 전부 간부들만 남았고 인민은 없더라”는 비아냥이 나온 것처럼 결국 빈말이 됐지만요.

아무튼 이번에 사용한 '김정은 강대국'이라는 표현은 앞으로 두고두고 언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1월에 열릴 예정인 8차 당대회에서 북한의 국가발전전략을 새로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전략의 목표가 김정은 강대국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울=뉴시스】 지난 6일 평양제1백화점과 그 일대에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축하하는 조명축전 '빛의 조화-2020'이 개막했다. (사진=조선의 오늘 캡쳐) 2020.10.08.

화두를 좀 돌려보겠습니다.

이번 기념일을 맞아 우표전시회, 미술전시회, 각종 공연 등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평양백화점 벽면을 화면으로 하는 조명축제 ‘빛의 조화-2020’이라는 미디어파사드 행사도 지난 6일 시작됐습니다. 오늘 밤이나 내일 밤에는 대대적인 불꽃놀이가 대동강 위에 펼쳐지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전례로 보면 9일에는 ‘중앙보고대회’라는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표 2만명 가까운 사람들을 모아 놓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행사가 될 거 같습니다. 여기서도 ‘김정은 강대국’이라는 표현이 사용될 지 궁금합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2015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경례를 하고 있다. 2015.10.10.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공군부대가 당창건 '70' 돌을 형상화한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15.10.10.
【서울=뉴시스】 북한이 2015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300mm 방사포를 공개했다. (사진=조선중앙TV캡쳐) 2015.10.10.
[평양=AP/뉴시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2015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렸다. 2015.10.10.
[평양=AP/뉴시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2015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핵탄두가 탑재된 무기가 등장했다. 2015.10.10.

뭐니뭐니 해도 하이라이트는 10일 오전에 김일성 광장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일 겁니다. 군사 퍼레이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통수권을 한껏 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큽니다.

우리도 국군의 날과 같은 행사에 대통령이 꼭 참석해 군대를 사열함으로써 군 통수권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퍼레이드는 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05주년인 2017년 4월15일에 열린 열병식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호가 김일성 광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2017.04.15.
【서울=뉴시스】조선중앙TV는 2019년 10월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쳐) 2019.10.03.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30일 국방과학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대형방사포(KN-25) 시험발사가 29일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험발사에 6연장 궤도형 이동발사차량(TEL)이 등장했다. (출처=노동신문) 2020.03.30.

바로 군사 퍼레이드에 새로 등장하는 무기체계에 대해 전세계가 큰 관심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선언하면서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나 미국 대선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느라 여태 미뤘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서 미국 등 외부 세계에 자극적이지 않을 방식으로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 등을 시험발사하는 건 파장이 크니까 그런 무기들의 모형을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미사일 모형만 보여주면 외부에서 가짜라는 말들이 나올 테니 그런 초대형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이동발사대를 여러 대 퍼레이드에 등장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그런데요.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한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재선하는데 악재가 되지는 않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갈수록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데 말이죠.

혹시 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어차피 재선되지 못할 테니까 전략무기를 공개해도 된다고 판단하게 될까요?

이틀 뒤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위원장의 속내가 드러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넘어 북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pzcmar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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