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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종합]'연속 컷통과 무산됐지만…' 최경주 "내년 좋은 소식 있을 것"

입력 2017.09.22. 18:26 댓글 0개
제네시스 챔피언십 2R 3오버파…연속 컷통과 29경기서 멈춰
"올 시즌 부진 원인은 스윙 변화…내년 중반 이후 효과 볼 것"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했던 최경주(47·SK텔레콤)가 아쉽게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끈임 없는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약속했다.

최경주는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36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67위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 컷 기준 기록은 2오버파였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컷을 통과했다면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2002년 9월 '코오롱 한국오픈'부터 지난 5월 'SK 텔레콤 오픈'까지 KPGA 투어 29개 대회에 출전에 한 번도 중도에 짐을 싼 적이 없는 최경주다.

이 부문에서 김형성(37·현대자동차)과 타이를 이룬 최경주는 컷을 통과한다면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샷도 어느 정도 됐었고, 퍼트도 됐지만 내가 생각했던 스피드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스윙도 생각해야 하는 부분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마지막 9번홀에서 3퍼트 보기가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컷을 통과했던 29개 대회 중 무려 8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도 2차례가 있다. 20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대회는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도 18위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 들어야 했다.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최경주는 "30년 동안 해온 스윙 스타일을 바꿔가는 과정이다. 올초 위창수 코치를 영입하며 스윙 교정을 시작했다"며 "치아도 교정하려면 3년이 걸린다.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가 원하는 샷을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내년 중반에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남자골프 'PGA 1세대'인 최경주는 PGA 통산 8승을 거두며 한국 남자골프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최경주의 영향을 받은 이른바 '최경주 키즈'가 PGA 투어를 누비고 있다.

최경주는 "내 스스로 목표를 정한 뒤 주변의 힘을 얻어 PGA 투어로 갔을 때 주변에서 사실 많은 걱정을 했다. 과연 영어도 못하는 '완도 촌녀석이 버틸 수 있을까'라고 했다"며 "내년이면 미국 진출 19년차가 되는데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태극기를 알렸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최경주는 새로운 무대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시니어 투어(50세 이상)를 계획하고 있다는 최경주는 "시니어 선수들도 거리가 뒤쳐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을 하려면 똑바로 보내면서 드로우 구질로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앞으로 잘될 거라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자신했다.

반 백살을 바라보는 나이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최경주는 "지금 후배들은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한다. 좋은 장비, 좋은 코치를 통해 효과적인 샷과 비거리를 내는 것 같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을 유지하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그래야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프로 선수들은 팬 분들이 보내주는 성원을 먹고 산다. 선수들은 긴장 속에 여러 환경을 접하면서 경기를 한다"며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부지런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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