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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통령 악의적 보도 언론사·日정부에 강한 유감"

입력 2017.09.22. 16:34 댓글 0개
靑, 정상회담 왜곡 보도에 불쾌 "외교관례 어긋나···오보는 받아써도 오보"
"트럼프, 文대통령 대북 인도적 지원 설명에 '그럴 수 있겠다' 반응"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폄하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악의적으로 보도한 일본 언론사와 일본 정부, 외신을 청와대 확인 없이 그대로 인용 보도한 매체에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가 언론 보도 관련 입장 브리핑을 연 것은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오역 보도에 대한 해명 브리핑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뉴욕에서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부 일본 언론이 전날 결정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두고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 정상의 갈등이 표출된 것처럼 보도하고,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핵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를 확인한 성과를 평가 절하하는 기사를 내보내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일 정상만남을 둘러싼 악의적 보도관련 해당 언론사와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어제 한 일본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찬 때 아베 총리에게 '북한을 봉쇄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는 힘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힘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 일본 통신과 방송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북 취약 계층 돕기용 800만 달러 지원결정에 미일 정상이 부정적 의견을 표한 것으로 보도했다"면서 "특히 아베 총리를 수행하는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러나 현장에 배석한 우리 관계자는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의도적 왜곡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정상간 만남에서 대화 내용은 공식 브리핑 외 언급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또 제3국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결례다. 그런데도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보도되고 있는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수석은 "이같은 행태가 한일 간의 우호적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우려하는 바이다. 외국 언론보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아쓰는 국내 언론에도 마찬가지로 유감을 표한다"면서 "불과 나흘 전 이 문제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 오보는 받아써도 오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800만 달러 상당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듣고 간단히 '그럴 수 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이번 인도적 지원 결정은 국제기구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시기는 당장이 아닌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은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주요하게 논의되지 않았고 간략하게 언급하고 끝이 났다"면서 "정상회담에서 '화를 냈다'는 표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상회담의 품격이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화를 내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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