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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FE 써보니···"이제 폰 바꿔볼까"

입력 2020.10.04. 12:55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전면 카메라 화소수는 갤럭시S20 울트라(4000만 화소)를 제외하면, 삼성의 플래그십 중에서 갤럭시S20 FE이 가장 높다.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좌·우)은 갤S20 FE 전면 카메라로 촬영한 아이 모습. 후면 카메라로 찍은 듯 선명하다. 2020.10.03. dazzling@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갤럭시S20과 비슷한 프리미엄급이면서도 30~40만원 저렴하던데, 갤S20 FE로 바꿔볼까?"

3일 기자가 삼성전자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을 사용해보니 갤럭시S20의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팬들이 선호하는 기능들을 넣었다는 이 제품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폰으로 알려져 있다. 성능 및 디자인에서 갤럭시S20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가격은 89만원대로 갤럭시S20(124만8500원)보다 30만~40만원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을 쓰고 싶지만, 100만원 이상 주고 스마트폰을 사기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겐 갤럭시S20 FE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갤럭시S8을 3년간 사용하다 최근 스마트폰 교체를 고려 중인 기자에게도 구미가 당겼다.

LG전자의 비슷한 가격대 스마트폰 '벨벳'(출고가 89만9800원)과 달리 퀄컴 스냅드래곤 865 칩셋과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OIS)을 장착했으며, 야간 사진과 카메라 줌, 안정적인 동영상 촬영을 하도록 도와주는 '슈퍼 스테디' 기능 등 기존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성능을 계승한 점 등이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사진은 갤럭시S20 FE 전면(왼쪽)과 후면 모습. 2020.10.03. dazzling@newsis.com

실제 써보니 카메라 성능이 꽤 괜찮았다.

평소 전면 카메라는 화질이 별로여서 잘 이용하지 않는데, 갤럭시S20 FE는 전면에 3200만 고화소 카메라를 장착해서인지 사진이 선명하게 잘 찍혔다.

전면 카메라 화소수는 갤럭시S20 울트라(4000만 화소)를 제외하면, 삼성의 플래그십 중에서 갤럭시S20 FE이 가장 높다. 갤럭시S20·S20+, 갤럭시노트20 기본형·울트라 모두 1000만 화소다. 카메라 성능이 화소수 만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갤S20 FE 전면 카메라로 찍은 셀피 사진에서는 뿌연 느낌이 없어 마치 후면 카메라로 찍은 듯 했다.

갤럭시S20 FE의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기본(F1.8), 1200만 화소 초광각(F2.2), 800만 화소 망원(F2.4)까지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F값이 낮을수록 어두운 환경에서 밝은 사진 촬영 가능)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3일 밤 서울의 한 동네에서 거리를 걷다 야간 모드를 적용해 사진을 찍어보니 선명하게 나왔다. 또 광학 3배 줌으로 촬영을 해도 화질 손상이 거의 없어 만족스러웠다. 사진 왼쪽 상단은 갤럭시S20 FE의 '광학 3배줌', 오른쪽 상단은 '광학 3배줌'과 '야간 모드'를 적용한 것. 왼쪽 하단은 '일반 모드', 오른쪽 하단은 '야간 모드'만 적용한 것. 2020.10.03. dazzling@newsis.com

갤럭시S20 대비 화소수는 약간 낮아졌지만,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적용해 야간에도 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서울의 한 동네에서 밤 거리를 걷다 야간 모드를 적용해 사진을 찍어보니 선명하게 나왔다. 또 광학 3배 줌으로 촬영을 해도 화질 손상이 거의 없어 만족스러웠다.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S20플러스와 갤럭시노트20처럼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서울 지역에서 낮에 한산한 도로를 촬영하고, 30배 확대해서 다시 촬영해보니 녹색 표지판 밑으로 차량들이 다니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잘 보이지 않던 부분을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광학 줌과 달리 화질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흔들림을 잡아준다는 슈퍼스테디로 동영상을 촬영할 경우에도 화질은 다소 떨어진다. 차라리 OIS가 탑재된 후면 카메라 일반 모드로 촬영했을 때 화질이나 안정적 촬영 측면 등에서 훨씬 나았다.

카메라 성능 다음으로 120Hz 주사율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에도 없는 기능이다. 주로 플래그십에서 볼 수 있는 '120Hz 주사율'은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5G 스마트폰인데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면 전력 소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S20(4000mAh)·노트20(4300mAh)보다 넉넉한 4500mAh 배터리를 탑재해 무리가 없다.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갤럭시S20 FE는 갤럭시S20·S20플러스와 갤럭시노트20처럼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사진은 일반 촬영(왼쪽)과 일반 촬영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30배 확대'(오른쪽) 촬영한 것. 2020.10.03. dazzling@newsis.com

갤럭시S20 FE가 갤럭시S20에 준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서의 다양한 성능을 갖췄지만, 램이 6GB인 점은 아쉽다. 갤럭시S20에는 12GB 램이, 갤노트20에는 8GB 램이 기본으로 탑재된 것과 비교된다.

무게는 갤럭시S20(163g), 갤럭시S20 플러스(186g)보다 무겁지만, 노트20(192g)과 비슷한 193g이다. 갤S20 FE를 잠깐 사용했을 때는 무겁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오래 사용했을 때에는 손목이 뻐근했다.

또 전면 디스플레이는 옆면이 휘어지는 '엣지'(Edge)가 아닌 평평한 화면이 적용된 탓에 화면 테두리(베젤) 부분이 플래그십에 비해 두꺼워 보였다.

다만 이 같은 투박함은 갤S20 FE의 예쁜 색상과 헤이즈 디자인 덕분에 다소 상쇄된다. 세련된 네이비 색을 비롯해 민트, 라벤더, 레드, 오렌지 등의 색상으로 기존 갤럭시S시리즈보다 상큼함을 더했고, 후면 플라스틱 소재를 지문이 잘 묻어나지 않는 무광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줬다.

한편 갤럭시S20 FE는 오는 6일 사전 예약을 시작해 16일 출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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