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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차벽 봉쇄'···일부 시민 "왜 막냐" 항의·욕설

입력 2020.10.03. 13:17 댓글 0개
오전 7시께부터 광화문·시청 광장 막혀
경찰, 도심에 검문소 90개·800여명 배치
시청 광화문 가려면, 덕수궁 쪽 우회해야
"뭘 잘했다고 막냐" 일부 시민들 욕설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2020.10.0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돌아가셔야 합니다."

개천절인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시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광화문과 시청 광장 앞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이 지역을 통행하려는 시민들을 제지했다.

이날 경찰은 오전 7시께부터 한남대교 북단과 시청역 인근 등 서울 도심으로 들어올 수 있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 90곳과 경력 800여명을 배치했다. 21개 기동 중대도 추가로 동원됐다. 개천절 도심에서 집단 시위 진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도심 중심부인 광화문 광장과 시청 광장은 이날 일반 시민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됐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경찰이 검문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2020.10.03.kkssmm99@newsis.com

취재를 위해 일부 언론 관계자 등에 대해서는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가했지만, 철제 울타리가 쳐져 있는 지점마다 기자증 등 신분 확인을 진행했다. 철제 울타리는 50~100m마다 세워졌다.

광화문 광장 주변으로는 경찰 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시청역에서 광화문역 방면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덕수궁 돌담길 등 우회로로 돌아가야 했다. 서울시의회와 코리아나호텔이 있는 중심 인도는 경찰에 의해 차단됐기 때문이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하는 시민들도 다수 보였다. 오전 11시께에는 세종대로 인근 신한은행 앞에서 태극기 마크가 붙은 모자를 쓴 60~70대 여성이 경찰에게 "정부가 뭘 잘했다고 막느냐, 경찰을 왜 동원하냐"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이 여성 옆에는 카메라 촬영자로 보이는 남성이 함께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일부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가 전면 금지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경찰 봉쇄돼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검문소 90개소를 설치하고 800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21개 기동대 등 부대 인력도 배치됐다. 2020.10.03. kkssmm99@newsis.com

오전 10시30분께 시청역 1번 출구 앞에는 중년 여성 두 명이 가판대를 펼쳐 놓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팔았다. 오전에만 여러 명이 1번 출구 쪽으로 들어가 광화문으로 올라가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들 중 일부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시청역 1번 출구 앞에는 노란색 조끼를 입은 남성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남성의 조끼에는 '촛불촬영 자원봉사'라고 적혀 있었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형태의 노란 리본 풍선을 들고 있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8·15광화문국민대회비대위 측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이에 오후 1시 현재 해당 출구 주변에 많은 수의 경력이 배치돼 있다.

오후 2시부터는 지난달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던 이들로 구성된 8·15참가자시민비대위 측도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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