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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이 꼽은 추석연휴 위험요인 3가지···"모임·종교행사·집회"
입력 2020.10.02. 15:42 댓글 1개연휴 이동·활동량 증가에 "안전 위태로울 수도" 우려
거리두기 실천이 관건…"경계심 높여 유행억제해야"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당국이 남은 추석 연휴 기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요인으로 지인 모임과 종교 행사, 집회를 꼽았다.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개천절을 포함한 주말 동안 코로나19 감염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곳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 운영이 일부 제한되고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이 확진자(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추석연휴 지나고 나서의 환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3명 늘었다. 전날(77명)에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한 것이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한때 400명 중반대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9월 들어서는 100명대로 떨어지고 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유지하다가 추석 연휴가 시작된 30일 113명으로 증가하고선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남은 연휴 기간 위험요인으로는 3가지를 꼽았다.
첫째, 지인 간 모임이다. 정 본부장은 "지인 간의 모임을 통한 소규모 전파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과거에도 지인 간의 모임을 통한 전파 사례는 굉장히 많았다. 특히 차나 음식을 같이 먹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가 없어 모임 참석자가 집단감염된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 지인 간 모임을 최소화하고 모임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피해달라"고 했다.
둘째, 주말 종교행사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도 종교행사나 소모임 활동, 온라인 종교행사를 준비하는 모임 전후의 식사 등을 통해서 소규모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령의 어르신은 반드시 비대면 종교활동을 하고 종교시설 내에서는 환기·소독을 철저히 하되 마스크를 쓰고 소모임·식사는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개천절(10월3일) 집회다.
법원은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한 상황이다. 앞서 광복절(8월15일) 도심 집회로 인해 집회 참석자 227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전국적으로 N차 전파로 12건의 집단감염과 332명 추가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8·15 도심 집회도 야외에서 이뤄지는 집회였지만 마스크 착용이 잘 준수되지 않았다. 밀집된 집회 장소에서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이 이뤄졌고 비말 전파의 위험이 있는 구호 제창, 음식 공유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이 감염돼 중증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보고된 바가 있다"며 대면 집회의 위험성을 강도높게 경고했다.
그는 이어 "내일(3일) 여러 지역에서 집회가 예고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밀집하게 모여 구호 제창과 음식 섭취 등의 위험 행동을 한다면 모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공동체의 안전과 개인의 건강을 위해서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집회 참석 시에도 반드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추석 이후의 코로나19 전망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긴 연휴 기간 많은 직장이나 활동들이 중단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그로 인한 추가적인 전파 차단의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국적인 인구 이동을 통해, 특히 수도권 지역의 감염자들이 지방으로 확산됐을 가능성과 고령자들이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추석 연휴 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여부와 집단발생으로 이어지는 부분들에 따라 (추석) 이후의 환자 규모 및 집단발병의 발생 건수·확산 속도들이 결정될 것"이라며 "방역당국은 경계심을 높여 연휴 기간 감염관리와 유행 억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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