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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남았지만 시들해진 추풍···野 "북풍은 살리자" 안간힘

입력 2020.10.01. 12:29 댓글 0개
"추미애, 항고와 특검 대응" 방침이나 한풀 꺾여
'북풍' 여론전 전력…"대통령 찾습니다" 1인 시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으로 전방위 공세를 벌였던 국민의힘이 북한군의 어업지도원 사살 사건으로 초점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까지 요구하며 밀어붙여온 '추풍'이 사그라들면서 불씨를 되살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지난 28일 추 장관과 전 보좌관 등 핵심 인물에 대해 모두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일제히 친문 세력에 대한 '면죄부 주기 수사'라고 강력 반발하며 항고와 특검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마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국민들 관심이 고조돼 있고, 추석 연휴가 시작돼 언론들이 조용한 틈을 타서 이렇게 사건을 털어버린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제 당 내에서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47시간'에 더 힘을 싣고 있다. 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47시간은 해수부 공무원이 실종된 22일 오후 6시30분 첫 서면 보고를 받은 시점부터 24일 오후 5시15분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자국민 사살 보고를 받고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한 것도 문제라는 시각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8. photo@newsis.com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한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오면서 고조되던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

문 대통령 또한 "국민들께서 받은 충격과 분노도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혀 민심의 분노를 가중시킬 명분이 줄어들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추미애 사건의 경우 불기소 처분이 나온 이후로 현실적으로 야당이 국회에서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추석 밥상에 북한 이슈를 올리기 위해 연휴를 기점으로 적극 노력하고 있는데, 김정은 통지문 이후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을지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국민의힘은 우선 1인 시위 등을 통해 연휴 기간에도 진상 규명 요구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도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은 각자 지역구 등 거리로 나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찾습니다', '국민이 북한에 총살됐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 건가요' 등의 패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TF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 방문조사 결과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9. photo@newsis.com

배준영 대변인은 "연휴 기간 중에도 온라인 의원총회를 통해, 전국적으로 수렴된 지역의 의견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에서의 나아갈 좌표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연휴 기간에 장외투쟁을 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 등을 감안해 1인 시위로 대신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도 문제고, 아직도 20대 국회를 생각하며 국민의힘을 장외투쟁과 연결시키고 이로 인해 총선에 패배했다는 시각들도 있다"면서 "이번 추석은 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각자 최대한 알리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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