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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3인방, 아쉬움 가득한 한가위
입력 2020.10.01. 10:56 댓글 0개김광현·최지만, 팀 승리했지만 아쉬움 남겨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10월1일(한국시간)은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슈퍼 코리안데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포스트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토론토의 상대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에는 최지만(29)도 있어 동산고 선후배의 맞대결 성사 여부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가위 슈퍼 코리안데이'는 없었다.
류현진은 최악의 투구를 했고,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면서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김광현과 최지만은 팀이 승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 마음껏 웃지 못했다.
가장 우울한 한가위를 보낸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류현진이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3전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⅓이닝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홈런 두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 지난달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에게 닷새 휴식을 줬다.
1차전을 내주더라도 류현진을 내세운 2차전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린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팀의 기대와 배려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말부터 4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1실점한 류현진은 2회말 마이크 주니노에 투런포를 헌납했고, 이후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헌터 렌프로에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토론토 주전 유격수 보 비솃의 잇단 실책은 류현진을 흔들었다.
결국 류현진은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에이스가 무너진 토론토는 결국 2-8로 패배했다. 1, 2차전을 내리 내준 토론토는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류현진도 씁쓸함을 삼키며 2020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내내 성사되지 않았던 동산고 선후배의 맞대결도 불발됐다. 정규시즌에도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한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좌완인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자 왼손 타자인 최지만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일찌감치 내려가고, 최지만은 5회 대타로 출전하면서 둘의 맞대결은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탬파베이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최지만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했다.
5회말 대타로 출전한 최지만은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5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선 최지만은 네이트 피어슨과 7구 접전 끝에 삼진을 당했고, 8회 무사 1루에서는 병살타를 쳐 추가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지난달 13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정규시즌을 일찍 마감한 최지만은 부상에서 회복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출전 기회를 계속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3전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4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팀의 6-3 리드를 잘 지켰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원투펀치인 애덤 웨인라이트, 잭 플래허티 대신 김광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김광현은 올해 정규시즌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김광현이 KBO리그 포스트시즌, 국제대회 등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에 믿음을 보내고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잘 버텼지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 4위, 팀 득점 3위(325점)에 오른 샌디에이고 타선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김광현은 1~3회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1선발이라는 무게감 탓인지 긴장한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제구도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올라야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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