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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3조 자구안 마무리 수순

입력 2020.10.01. 10:56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사모펀드 등이 참가하면서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약속한 3조원대의 자구안의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1%에 대한 매각 예비 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와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7000억원대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예비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 예비 입찰에 전격 참여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꾸려 산업은행과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흥행에 성공하면서 두산그룹의 고강도 자구안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두산그룹은 올해 4월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단에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이후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본확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및 자산 처분을 통해 재원확보를 추진해왔다. 지난달 초 두산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모트롤사업부 4530억원 ▲클럽모우CC 1850억원 ▲네오플럭스 730억원 등의 매각을 통해 약 2조2000억원을 재원으로 확보했다. 박 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보유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다.

두산그룹은 이 자금을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와 차입금 상환에 쓸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8000억~1조원으로 평가받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완료되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될 것"이라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분매각이 성공리에 마무리 될 경우 총 3조원 이상의 자본확충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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