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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추석 풍속도···"차례상 간소화, 제사음식 주문"
입력 2020.10.01. 08:26 댓글 0개명절 선물도 온라인 주문 늘어…차례 음식 주문·배달서비스 인기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명절 풍속도도 달라졌다. 차례상이 간소화되는 가하면 제사음식을 주문하는 집이 늘었다.
정부가 올해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빚어진 풍경이다.
이전 명절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줄었지만 코로나19와 가을철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먹을 사람이 없어…차례 음식 간소화
제주시 이도2동에 사는 김모(42·여)씨는 올해 추석에는 예년보다 차례 음식 가지 수를 줄이기로 했다.
그릇 하나에 올라가는 과일도 5개에서 3개만 올리기로 했다.
김씨는 “시어머니가 고령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감염 우려도 있고 해서 올해에는 서울에 사는 친지와 시누이들이 내려오지 않기로 했다”며 “제사 음식을 차릴 일손도 부족하고 찾아오는 손님도 줄어 음식이 남을 것 같아 간소화해서 차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친지들이 육지에 많이 살기 때문에 명절이 아니면 다 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지만 올해 추석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가족과 친지들이 내려오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추석 선물도 온라인 택배로
추석 선물 구매도 예년과 달리 온라인 주문이 늘었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만난 청과류 상인 윤모씨는 “추석 선물용 과일 세트의 택배 주문은 이미 마감됐다. 예년보다 온라인 택배 주문량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번 연휴에 고향 방문 자제 권고로 인한 수요가 겹쳐 황금향 등의 선물 세트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윤씨는 “가게에 직접 와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줄어들어 북적대는 추석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다”면서도 “사람들이 몰려서 좋을 건 없고 상대적으로 온라인 주문도 늘어나니 차라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선물을 보내려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약 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사음식 주문에 차례상 배달 서비스도 등장
차례상을 간소화하다 보니 제사음식을 주문하는 집도 늘었다.
제주 동문재래시장에서 제사음식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에는 먹음직스러운 제사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한 반찬가게 대표는 “우리 집은 시장에서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골라 정성스럽게 제사음식을 만든다”며 “점점 핵가족화되는 추세에다 이번에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주문량도 소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에서 제사음식 전문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이가연 대표는 “제사음식을 주문하면 배달 서비스도 해드린다. 하지만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주문량도 많고 음식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배달을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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