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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 어디로···與 공무원 피살, 野 개천절 집회 관건
입력 2020.09.30. 08:50 댓글 0개초대형 이슈에 김홍걸·박덕흠 의혹 등 일부 소멸
野 반등 가능성 있지만 개천절 집회 등은 악재
두텁게 형성돼 있는 무당층이 향후 정국의 키
"과거와 달리 추석 민심 파급력이 크진 않을 것"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선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지지도가 이례적으로 동반 하락한 상황에서 중도·무당층이 이번 정국과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실시한 9월4주차(9월21일~23일) 주중 잠정 집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긍정평가가 지난주 대비 2.2%포인트 내린 44.2%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내린 34.6%, 국민의힘은 1.1%포인트 내린 28.2%였다.
이 같은 흐름은 9월4주차 주중 집계(9월21일~25일·YTN 의뢰)에도 그대로 이어져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44.7%를 기록하며 지난주 반등세를 다시 꺾었다. 민주당은 1.1%포인트 내린 34.1%, 국민의힘은 0.4%포인트 내린 28.9%로 조사됐다. 차이는 오차범위 밖이었다.
북한 공무원 피살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주 초만 해도 여야는 약보합세 속에서 지지율 교착 국면을 맞은 듯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무료 백신 접종, 공정 경제 3법 등으로 반등 모멘텀에 집중했지만 박덕흠 의원 의혹, 개천절 집회 등이 부각되면서 효과가 빛이 바랜 모습이었다.
민주당의 경우 김홍걸 의원 제명, 4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추석 민심의 상승 동력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 '잔불'과 통신비 지원 결정 과정에서 혼선 등이 상승 효과를 상쇄했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 군 당국이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을 발표한 데 이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정세가 복잡하게 조성됐다.
다만 이 같은 대북 이슈가 지난주 후반에 대거 몰리면서 여론조사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대북 이슈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가 정부·여당에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느 때보다 위축된 연휴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공무원 피살 사건까지 겹치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향후 조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북한의 공무원 피살사건 이슈가 어쨌든 정부와 여당에는 초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며 "김홍걸 의원 제명이나 박덕흠 의원 이슈는 대북 이슈에 의해 이미 소멸화됐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추석 민심은 결국 취업이나 결혼, 창업, 부동산 등 '사는 이야기'로 귀결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지금 같은 네거티브한 이슈가 터지면 부정적인 여론이 증폭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대북 이슈가 그동안 정부·여당에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뒤 실시된 지난 6월3주차(6월15~19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대비 4.3%포인트나 급락한 53.4%를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도 1.7%포인트 하락해 40.6%였다.
다만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북 이슈가 추석 민심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방심하기는 이르다. 정부가 개천절 집회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한 상태지만,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에도 집회와 차량 시위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거두지 않고 있어 코로나19 확산과 서울 교통대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개천절 집회를 주도하는 단체 중 일부는 지난 8·15 광복절 집회에도 참가한 만큼 여론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경찰의 집회 단속이 '코로나 정치'라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집회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어 향후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공무원 피살 사건, 개천절 집회 등으로 추석 기간 민심이 이동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결국 여야 어느 곳도 신뢰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상당히 두텁게 형성돼 있는 무당층(리얼미터 9월4주차·15.1%)이 향후 정국의 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연휴에 국민들이 많이 내려가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민심이 과거만큼 파급력이 강하진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 유튜브 등이 발달하면서 과거와 달리 추석 민심이 여야 간에 크게 변수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박 평론가는 "문재인 정부를 경계 또는 경고하기 위해서 야당 지지가 일부 올라갈 수 있지만, 이것이 온전한 국민의힘 지지율로만 돌아서지 않는 게 핵심"이라며 "국민의힘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다. 이 상황이 정리되면 또 정부·여당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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