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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매수 줄다리기 '팽팽'···서울 부동산 시장, 승자는 누구?

입력 2020.09.30. 06:00 댓글 1개
정부·민간통계, 서울 아파트값 안정세 나타내
가격 상승 피로도·정부 규제로 관망세 짙어져
매수우위지수·매매거래지수·전망지수 모두 ↓
[서울=뉴시스] 서울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0.09.20.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치솟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수그러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는 물론 민간업체의 조사에서도 서울 부동산 매매시장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의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지난달 첫째 주 0.04%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완전히 둔화됐다. 8월 둘째·셋째 주 0.02%를 나타낸 이후 이달 셋째 주까지 0.01%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지난달 둘째 주 이후 보합세가 지속됐다.

이같은 분위기는 민간 조사에서도 감지된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비강남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의 상승이 둔화되면서 0.28%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상승률은 최근 4주 만에 0.30%대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값 상승률은 지난달 마지막 주 0.38%에서 0.35%(9월7일)→0.37%(9월14일)→0.28%(9월21일)를 기록했다.

부동산114가 제공하는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 시장의 안정세는 확인된다.

지난달 마지막 주 0.11%의 상승률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10%(9월4일)→0.07%(9월11일)→0.06%(9월18일)→0.05%(9월25일)로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욱 촘촘히 강화되면서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KB부동산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매수우위지수는 93.2로 석 달 만에 기준점(100)을 하회하며,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음을 나타냈다. 0~200으로 표현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매매거래지수도 하락했다. 이달 매매거래지수는 8.4로 석 달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가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매매거래지수 역시 0~200 범위로 표현하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매거래가 '활발함'을 의미한다.

KB부동산 매매전망지수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다만 기준점 100을 상회하면서 여전히 상승할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매매전망지수는 지난 6월 129.6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0.3(7월), 118.1(8월), 108.8(9월)로 낮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래 소강상태가 지속될 경우 조정된 매물이 나오는 등 상승률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파트 매매시장이 숨고르기에 진입한 분위기"라며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고, 매물이 쌓이지 않는 분위기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이 크게 벌어져 있다. 이러한 줄다리기 국면은 연휴 이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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