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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가 만난 경제계 인맥으로 엿보는 '스가노믹스'
입력 2020.09.29. 18:01 댓글 0개"휴대요금 인하에는 미키타니 라쿠텐 사장"
"지방은행 재편엔 키타오 SBI 홀딩스 사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중소기업 재편엔 앳킨슨 전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잇따라 경제계 인맥들과 만나고 있다. 그가 내건 경제 정책 등의 향방을 읽을 수 있는 '지표'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경제계 인맥이 가시화 되고 있다. 그가 취임 전 아베 내각 관방장관 시절부터 만나던 경제계 얼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스가 정권의 경제 정책인 '스가노믹스'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지표로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계승을 내건 스가 총리는 거시 경제를 강하게 의식한 아베노믹스와 비교했을 때, 개별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경제계 '브레인'으로부터 영향을 너무 많이 받으면 정책에 뒤틀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경제계도 스가노믹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면담한 경제계 인물은 경제 학자이자 파소나그룹 회장인 다케나가 헤이조(竹中平蔵)다. 취임 이틀 후인 18일 만났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서 총무상이던 다케나가 아래서 스가 총리는 부총무상을 지냈다.
스가 총리는 다케나가 회장과 국가전략 특구 도입 등 개혁 등에 대한 협의로 분주한 사이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내걸었던 기본 이념 ‘자조(自助)·공조(共助)·공조(公助)’에는 다케나가 회장의 영향이 엿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다케나가 회장은 자기책임, 자조노력에 근거한 경쟁사회 실현을 주창해 왔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는 21일 가네마루 야스후미(金丸恭文) 퓨처 주식회사 회장 겸 사장, 니이나미 다케시(新浪剛史) 산토리 홀딩스 사장과 면담했다. 가네마루 회장은 아베 내각 시절이던 2013년 1월~2016년 7월 총리 자문기구인 규제개혁 회의 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의 지원으로 JA중앙회제도 폐지 등 농협개혁을 주도했다. 총리 관저 관계자는 "아베 내각이 임했던 규제개혁은 대부분 스가 씨가 대리로 움직였다. 가네마루는 대리인이라고 말해도 좋은 위치였다"고 회고했다.
니이나미 회장은 스가 총리와 요코하마(横浜)시를 통한 인맥이다. 스가 총리의 지반인 지역이다. 지난해 5월 니이나미 회장이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최저임금 5% 인상을 요구하자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가 동조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 다케나가 회장, 가네마루 회장 등 3명은 정부의 미래투자회의 멤버라는 공통점도 있다.
스가 총리의 취임 후 면담한 경제계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은 "스가 총리는 이렇다 저렇다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다. '어떤가요'라고 질문 받으면 이쪽에서는 '이런게 아닌가'라고 대답하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경제계 수장 중 한 사람은 "총리의 주장에는 각각 브레인이 붙어있다"는 의견이 주된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는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라쿠텐(楽天) 회장 겸 사장, 지방은행 재편 구상에는 지방은행 연합회 총괄역을 담당하고 있는 기타오 요시타카(北尾吉孝) SBI 홀딩스 사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중소기업 재편에는 데이비드 앳킨슨 코니시(小西) 미술공예사 사장이 붙었다. 앳킨슨 사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그가 쓴 저서를 스가 총리가 읽고 감명을 받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경제계 주류 인사 등을 가리지 않고 면담을 계속하고 있다. 19~22일 이어진 일본 4일 연휴에도 쉬지 않고 경제계 인사, 각계 전문가 등을 만났다. 다만, 경제계에서는 "총리가 경제계가 요구하는 정책 실현에 어느정도 열심히 임해줄지 미지수다"는 반응도 나온다.
면담 상대는 주로 관방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많았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아침, 점심, 밤 여러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조직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보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에서 날것의 경제, 국민 여러분의 생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했다”며 “그 자세가 총리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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