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민족대이동은 언제부터 했을까?

입력 2020.09.29. 16:54 수정 2020.09.29. 16:54 댓글 0개
귀성길. 사진=뉴시스

"민족대이동"

벌써부터 고속도로 위의 상황을 전하는 뉴스들이 보도됩니다. 29일 오후 5시 기준 아직까지는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간에서 큰 정체가 없습니다. 정부의 이동 자제 호소 덕일까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번 '민족대이동'을 둔 걱정이 가시지 않습니다. 유래없던 코로나19 확산때문입니다.

매해 명절마다 반복돼온 민족대이동. 도대체 우리는 언제부터 고속도로 위에서 명절을 보내왔을까요. 저마다 주장하는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대체로 오래된 풍습은 아니랍니다. 이 중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은 지난 1946년 지정된 추석 임시공휴일을 그 시초로 보고있습니다.

당시 임시 공휴일을 맞아 전국 각지는 물론 만주와 일본에서부터 돌아온 실향민들이 저마다 고향으로 향합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전쟁과 경제성장을 거치면서부터는 고향을 떠난 자발적 실향민들이 많아집니다. 현재 귀성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의 인구 수는 이 때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점점 길어진 연휴도 한 몫 합니다. 이전까지는 단 하루뿐이었던 추석 공휴일이 1986년도엔 그 다음날까지, 1989년부터는 현재의 '사흘 연휴' 형태가 잡힙니다. 이에 가뜩이나 장사진을 이루던 기차역이 더욱 복잡해졌고, 1가구 1자가용 시대가 도래하며 더욱 심화됐다는 주장입니다.

거슬러보면 반세기를 고작 넘긴 민족대이동의 역사. 코로나19 앞에서 위태로운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정을 근간으로 한 따뜻한 풍습이지만 올해만큼은 조금만 참아보는건 어떨까요. "불효자는 '옵'니다"라잖습니까.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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