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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방선거서 '현역 컷오프' 적용 않기로

입력 2017.09.22. 11:56 댓글 0개
하위 20% 평가시 득표의 10% 깎기로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하위 20% 이내의 평가를 받은 현역 자치단체장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점수의 10%를 깎기로 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현역의원 20%를 일괄 배제(컷오프)한 것과 비교하면 기준을 대폭 완화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의결했다. 앞서 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선출직공직자 평가 결과 하위 20% 이내인 경우 공천심사와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점수와 득표수에서 10%를 감산하기로 했다. 평가대상은 불출마나 상향 출마자를 포함한 당 소속 공직자 전원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당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평가를 토대로 하위 20% 의원을 공천에서 일괄 배제한 바 있다. 당시 강도 높은 '호남 물갈이'가 예고되면서 현역의원 중 다수가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백혜련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배제 방식이 탈당의 촉발제가 된 부분이 있다"며 "또 현역의원이라도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일괄 배제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최근 50%에 육박하는 당 지지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재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갈이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뜻이다. 지방선거기획단 소속의 한 의원은 "아무래도 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현역은 일괄 컷오프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컷오프는 당 지지율이 낮고 위기 상황일 때 쓰는 방법"이라고 했다.

fullempt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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