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치솟던 金, 달러 강세에 '주춤'···더 떨어질까

입력 2020.09.29. 06:05 댓글 0개
이달 국내 금값 6%↓…국제 금값도 1900달러선 내줘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된 금 세공품 모습. 2020.08.05.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내리누르고 있지만, 일시적 조정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 25일 종가 기준 7만540원으로, 이달 들어 6%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4일에는 7월13일 이후 두달여 만에 6만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 금가격도 하락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0.6% 하락한 온스당 1866.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치솟던 금값이 최근 1900달러선을 내줬다.

질주하던 금값이 떨어지고 있는 배경으로는 통상 금과 반대로 가는 달러화 가치 상승이 꼽힌다. 최근 유럽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국에서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며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968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대선을 앞둔 9~10월 강달러가 나타났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우편투표 반대 등 발언을 고려하면 결과에 따라 재검표 카드가 나올 수 있는데, 현실화시 온스당 1800달러까지 하락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금값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향후 12개월 내 국제 금값이 최대 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절대적으로 많이 풀린 미국 달러화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의 중장기적인 방향은 여전히 약세"라며 "또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유가를 감안시 내년 상반기 유가 상승률은 플러스로 역전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는 등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도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12개월 목표치 2200달러 전망을 유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평균물가목표제를 예고한 미 연준 주도의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귀금속에 대한 정점 통과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전규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 가격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세계 최대 금 실물 ETF 상품인 'SPDR 골드 셰어즈'로의 자금 순유입은 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ETF내 금 보유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금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