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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수험생 위험 안고 수능장으로···집단감염 발생하면 어쩌나
입력 2020.09.28. 17:55 댓글 0개시험실별 배치 인원 미정…"감염우려 없게 배치"
"코로나 유행 플랜B, 애초 연기·취소 검토 안 해"
[세종=뉴시스] 이연희 기자 = 교육부가 12월3일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실을 일반 학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 자가격리자, 확진자를 분리해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자가격리 수험생들의 감염 위험 부담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1 대입 관리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거나 접촉자로 분류된 경우, 해외에서 입국한지 14일이 안돼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건물)으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아직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에 있거나 무증상인 감염자와 같은 시험실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유증상자의 경우 시험 당일 발열이 있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별도 시험실을 쓴다. 일반 시험실보다 책상간격이 2m로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시험실에 최대 24명이 배치되지만 유증상자 시험실에서는 4분의 1 수준인 6명 남짓한 학생들이 시험을 보게 된다.
확진자의 경우 격리된 1인실에서 응시하지만 자가격리 학생들은 한 시험실에 몇 명을 배치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은 인플루엔자(독감)나 단순 감기 등과 비교할 때 감염경로가 다양하지만 자가격리 학생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더 높다. 특히 자차나 구급차, 지자체 제공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파에 대한 두려움도 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지자체는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자가격리자 외출을 관리한 경험은 있지만 수능은 아침부터 저녁시간까지 한 공간에 머물러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자가격리 시험실에 들어갈 학생 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자가격리자 추이를 살펴 별도 시험실이 더 필요하다면 시험실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별도 시험장을 마련하며 배치는 감염 우려가 없을 정도로 거리를 둘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그 인원이 몇 명이 될 것인지는 당일 상황을 봐서 최대한 거리를 둬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10월 초 방역지침, 10월 마지막 주(22일) 수능 원활화 대책을 공개하는 만큼 보완해서 발표 가능한 시점에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교육부가 수능을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려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플랜B를 갖고 있으나 지금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언급하는 것 자체로도 수험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교육부는 애초에 수능 연기나 취소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미 올해 수능을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한 차례 연기한데다,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는데 동의했다는 얘기다.
교육부 설세훈 대학학술정책관(국장)은 "오늘 발표처럼 플랜B는 방역을 강화해서 수능을 치른다는 것이지 수능 연기나 취소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수험생들이 가장 불안해하고 우려를 조장하는 것이 불확실성이기 떄문에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을 연기하거나 취소했을 때 사회적 파장이 시행했을 때보다 크다거나 하는 계산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의당 박원석 정책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내부 협의한 3단계 가이드라인은 '채용시험, 자격증시험 등 각종 시험 집합금지', '총 규모 기준 집합금지', '공간 분할 관계 없이 총 인원 10명으로 한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49만3천여명이 응시하는 수능을 예외로 하겠다는 것은 수능공화국의 면모"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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