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코로나로 상공인들 쓰러지는데···여수상의 골프 비난

입력 2020.09.28. 17:22 수정 2020.09.28. 17:26 댓글 0개
박용화 회장 포함 전·현 임원 24명
회장 소유 보성 골프장서 라운딩
경제난·감염 위험 심각 ‘나몰라라’
“코로나 주춤, OB회원 참석” 해명
여수상공회의소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회장을 비롯 주요 임원진이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던 시기에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상공회의소 전·현직 일부 임원들을 초청, 라운딩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28일 여수지역 상공인들에 따르면 지난 8월5일께 박 회장이 소유한 B 골프장에서 박 회장을 포함해 임원진 24명이 6개팀으로 나눠 라운딩을 가졌다.

특히 이날 골프 모임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폐업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으로 지역 상공인들을 위한 단체 수장으로서의 본분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시기는 정부가 거리두기 지침을 지시하는 등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한 강력한 예방 대책을 세우고 전국민이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던 기간이었다.

이날 참석한 주요 임원진은 박 회장을 비롯 서정기 여수상의 사무국장, 이모(LG테크 대표), 안모(전 롯데 케미컬 임원), 이모(전 롯데 첨단소재 공장장)씨 등 대부분이 여수산단내 대기업 전·현직 임원들이거나 여수지역 상공인 대표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날 골프 라운딩 모임 참석자들은 상공회의소 임원진 뿐아니라 여수지역 중·대형 업체 대표들도 포함돼 또 다른 배경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여수지역 일부 상공인들은 "지역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코로나 확산의 엄중한 시기에 코로나 감염 위험이 큰 모임을 하고 골프를 즐긴 것은 비난의 소지가 많다"며 "모든 시민들이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들 만큼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정기 여수상공회의소사무국장은 "이날 모임은 OB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코로나가 주춤한 시기였다"며 "회장님이 고생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보성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여수상공회의소는 신종 코로나19로 여수지역 제조업체의 기업 경기 전망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수=강명수기자 kms3056@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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