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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하태경, 김명수 당론투표 두고 '공개 설전'

입력 2017.09.22. 10:58 댓글 0개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22일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당론 투표 문제를 두고 공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발단은 바른정당이 김명수 인준안에 대해 반대 투표하기로 당론으로 결정했음에도 하 최고위원이 공개 찬성표를 던지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 산회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 최고위원을 향해 "별난 사람과는 당을 같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에는 당론 투표를 가급적 배제하겠다는 것이 있다"며 "우리 당헌당규에는 강제 당론투표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번 김명수 후보자 건에서 반대 당론이 채택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제가 이미 김명수 찬성 의사를 표명해 반대 당론 채택에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음에도 제가 없는 자리에서 당론 채택이 밀어붙여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경청해야 할 것은 한국당 2중대를 하려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느냐는 비판"이라며 "당이 오늘날 이 어려움에 빠진 데에는 한국당과 차별화하지 못한 원내대책 부재도 크게 한몫했다"고 거듭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튿날인 이날에도 당초 원내대책회의에 참석예정이었던 주 원내대표가 당원 교육 일정을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자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불쾌감을 에둘러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주 원내대표가) 오늘 당원 교육이 있어서 불참한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 같이 인성 공격을 하면 안 된다. 자기 전략으로 실패한 건데. 그리고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당론을 밀어붙인 것도 잘못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내 현안을 둘러싼 주 원내대표와 하 최고위원의 갈등이 당내 통합파와 자강파간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통합파인 주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반발로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지만 자강파인 하 최고위원은 이를 공개 반대한 바 있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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