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동네가게·축의금·모임 회비까지 지역상품권 하나면 OK“

입력 2020.09.28. 11:46 수정 2020.09.28. 16:48 댓글 0개
명현관 해남군수

"농촌경제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한 것이 해남사랑상품권입니다. 이제는 동네가게는 물론 경조사비나 모임 회비까지 지역상품권으로 해결됩니다."

명현관 해남군수의 해남사랑상품권의 활성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구 10만도 되지 않은 군 단위에서 출시 16개월만 1천200억원의 판매를 기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명 군수는 "지역상품권 발행을 결정하고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시스템 구축이었다"며 "발행에 앞서 지역 가맹점 확보에 나섰고 1천700개곳으로 출발해 이제는 가맹점이 3천300여개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상품권을 어떻게 군민들에게 잘 설득을 시키고 정착시킬 것인가를 위해 직원들이 피나는 노력을 했고 가맹점을 대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안착될 수 있도록 했다"며 "이제는 해남군에서 영업을 하는 곳은 대부분 가맹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해남사랑상품권은 지류상품권 도안까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 땅끝의 봄, 명량의 여름, 대흥사의 가을, 수성성의 겨울까지 해남의 사계를 담았으며 꽃잎은 해남군화인 동백으로 했다. 해남의 마스코트를 왼쪽 상단에 담고 땅끝 전망대를 뒷배경으로 깔았다.

명 군수는 "해남사랑상품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품권"이라며 "상품권 도입부터 가맹점 확보, 활성화까지 군청 직원들과 함께 뛰었다"고 돌아봤다.

해남군의 경우 지역상품권과 농민수당을 떼어놓을 수 없다.

명 군수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민수당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우여곡절도 있었다"며 "지역상품권의 본 취지인 동네상권 활성화를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가맹점에서 제외하며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농협과 농민, 주민, 소상공인들을 설득하고 모두 참여해 지역상품권이 자리를 잡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커졌다"며 "경조사비는 물론 모임 회비까지도 지역상품권이 통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명 군수는 "민선7기를 출발하며 깨끗하게 군정을 이끌고, 농업농촌을 살리며, 지역경제를 순환하게 한다는 것이 목표였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군민들의 신뢰를 업고 열심히 지역경제를 위해 뛸 것"이라고 웃음지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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