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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복 시사' 이어가는 트럼프···"민주당, 선거 공격"

입력 2020.09.28. 16:47 댓글 0개
"사회주의 점령된 민주당, 실제 이슈에서 눈 돌리려 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두고 연일 '대선 불복' 포석을 까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 역시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선거의 온전함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을 깊이 우려한다"라며 자신이 반감을 드러내온 우편 투표와 관련해 각 도시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먼저 "브루클린에선 지난 6월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선 우편 투표의 25%가 무효로 결정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5월 전체 우편 투표로 치러진 뉴저지 특별선거를 거론, "투표용지 20%가 버려졌고, 4명이 사기로 기소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선 3만5000개의 우편 투표용지가 불허 처리됐고, 캘리포니아에선 10만개가 불허 처리됐다.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펜실베이니아에서 발견된 군용 투표용지를 거론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펜실베이니아 루체른카운티에서 폐기된 군용 투표용지 9개를 회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지난주 여러 개의 폐기된 군용 투표용지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발견됐다"라며 "회수된 투표용지 모두는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사람을 지지했다"라고 밝혔다. 또 "위스콘신에선 부재자 투표용지가 담긴 상자 세 개가 배수로에서 발견됐다"라고 했다.

그는 또 우편 투표 확대를 주장해온 민주당을 겨냥, "그들은 모든 주가 우편 투표를 요구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은 청하지도 않은 우편 투표를 원한다"라며 "즉,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에게 투표용지를 보낸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주류 언론이 투표 용지 폐기 의혹 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이는 엄청난 일"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퇴임해 다른 일을 하겠다고 발언하며 '선거 불복' 가능성에 선을 그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우편 투표 불신을 강조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6일 배럿 후보 지명을 강행했는데, 지명 전 강행 의사를 밝히며 "이것(우편 투표 관련 소송)은 결국 연방대법원까지 가게 될 것 같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가 법원에서 판가름날 경우를 대비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전 배럿 인준 반대와 관련해 이날 "2018년 중간 선거의 중심 이슈는 (브렛) 캐버노 인준이었다"라고 발언했다. 캐버노 현 대법관은 지명 이후 성추문 논란으로 인준 과정에서 적잖은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대법관 임명을 자신의 '보수 성향 판사 임명' 행보 중 가장 큰 성과로 과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유권자는 (캐버노 문제로)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을 벌했다"라며 "그리고 지금 민주당은 매우 뻔뻔하게 배럿 판사를 공격한다"라고 했다.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은 그들의 당이 사회주의자, 극단주의자, 어쩌면 공산주의자에게 장악됐다는 실제 이슈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라며 "나는 이들이 사회주의를 넘어섰다고 본다"라고 이념 공세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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