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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독감 동시감염 3명 확인···2월말 TK서 발생

입력 2020.09.28. 14:51 댓글 0개
외국서도 동시감염 사례…중국 2.7%·터키 2%·미국 0.9%
"트윈데믹 예측 쉽지 않아…백신 접종율·거리두기 관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인플루엔자 백신 수급 관련 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9.25.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2월 말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이 동시에 감염된 사례가 3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겨울철 '트윈데믹'(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둘다 양성이 나온 사례가 3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3건이 확인된 시점은 주로 2월 말 대구·경북 지역에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유행이 같이 있던 시기"라며 "3건의 임상 증상은 좀더 확인해야 한다. 연구·조사가 진행 중으로 중증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발열이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코로나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에 의한 호흡기증후군으로 잠복기는 1~14일(평균 4~7일)이다. 독감과 달리 백신이 없어 해열제 등을 처방하는 식의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등을 치료제로 사용하지만 아직은 중증환자에 한정해 투여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백신이 개발돼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대개 A형과 B형이다. C형도 사람에게 드물게 감염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증상은 대개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논문들이 있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 검사한 116건 중 1건(0.9%), 중국에서도 2.7% 정도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양성으로 확인이 된 경우가 있다"며 "터키에서도 2% 내외로 두 가지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례에 대한 보고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동절기 트윈데믹의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를 막기 위해 대응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가을·겨울의 트윈데믹의 가능성은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쉽진 않다"며 "다만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 접종율과 함께 얼마나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호흡기 감염병 전체 유행의 크기가 결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2월에 인플루엔자 A형이 돌고 3~4월에 B형이 유행하는데 올해는 3~4월 대구·경북 지역의 유행으로 두 번째 인플루엔자 유행이 거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일찍 종료가 됐던 경험이 있다"며 "남반구의 경우에도 평상시의 80% 이하로 유행의 규모가 감소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반구 지역은 굉장히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남반구의 상황을 그대로 가져오긴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겨울철이 되면 환기가 좀 어려워지고 낮은 온도에서는 바이러스가 좀더 생존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해 대응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만 저희(방역당국)가 희망하는 것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그리고 역학조사를 통해 두 가지의 유행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대응)때 해왔던 여러 조치들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도 거의 동일하다"며 "두 가지를 어떻게 잘 진단하고 치료하느냐에 대한 진료대응 및 검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계속 의료계와 협의하면서 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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