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여수시설관리공단·부산스포원 등 지방공기업 13곳 작년 경영 엉망

입력 2020.09.28. 12:00 댓글 0개
작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결과 발표…249곳 대상
최하위 '마' 사장·임원 연봉 5~10% 삭감…'라'는 동결로
행안부, 하위 7곳 경영진단 후 사업축소·법인청산 유도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여수시도시시설관리공단과 부산지방공단스포원 등 13곳이 지난해 경영을 부실하게 한 지방공기업으로 선정돼 사장과 임원 연봉이 5~10% 깎이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8일 '2019년도 지방공기업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교수·공인회계사·노무사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현지 평가와 이의신청·상호검증,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것이다.

평가 대상은 전국 지방공기업 249곳(공사 61곳·공단 89곳·하수도 99곳)이다. 상수도는 격년제 평가로 이번에 제외됐다.

올해는 '지속가능경영' 개념을 도입해 경영성과, 사회적가치와 함께 3개 분야 20개 내외 세부지표로 평가했다. 재난·안전관리 기준에는 안전사고 발생 건수를 반영하고 배점을 두 배(5→10점) 확대했다.

전체 249곳 중 행안부 주관 경영평가 158곳의 평균 점수는 84.99점이었다. 전년도(159곳·84.85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환경시설공단이 89.57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도에 비해서는 0.84점 올랐다.

뒤이어 시설관리공단 88.61점(1.62점↑), 관광공사 88.02점(3.12점↑), 도시철도 88.35점(0.25점↑),특정공사·공단 83.98점(0.38점↑), 도시개발 83.53점(0.18점↑) 순이었다.

광역하수도는 79.69점으로 가장 낮았고, 전년도 보다 유일하게 점수가 하락(2.66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주관으로 평가하는 기초 하수도 91곳의 평균 점수는 82.12점으로 전년도(88곳·83.31점)보다 1.19점 떨어졌다.

평가 등급은 최상위인 '가'에서부터 최하위 '마'까지 5가지 등급으로 배분했고, 평가의 관대화를 막기 위해 '나' 등급 이상 비중을 40% 내외로 제한했다. 또 적자 지방공기업은 상위등급에서 배제시켰다.

최하위 '마' 등급을 받은 기관은 13곳(5.2%)이다. 경북도시개발과 부산지방공단스포원, 당진항만관광공사, 여수시도시시설관리공단, 울산울주시설관리공단, 제주 상수도사업본부, 거창·나주·문경·안성·영광·영천·태안 하수도사업본부다.

마 등급보다는 낫지만 경영이 미흡하다고 평가받은 '라' 등급은 총 42곳(16.9%)이다. 제주관광공사와 창원경륜공단, 양평공사, 장수한우지방공사, 청도공영사업공사, 통영관광개발공사, 평택도시공사 등이다.

행안부는 '마' 등급 기관 임직원에게 경영평가 평가급을 지급하지 않고 사장과 임원의 이듬해 연봉을 5~10% 삭감한다.

'라' 등급 기관의 경우 직원에게만 30~50%의 경영평가 평가급을 준다. 사장과 임원에게는 경영평가 평가급을 지급하지 않고 이듬해 연봉을 동결한다.

또 하위 평가를 받은 기관 중 7곳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와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여수시도시시설관리공단과 부산지방공단스포원, 당진항만관광공사,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청도공영사업공사, 영천시하수도, 영광군하수도가 해당된다.

보통에 해당하는 '다' 등급을 받은 기관은 부산교통공사와 서울에너지공사 등 109곳(43.8%)이었다.

반면 지난해 경영을 가장 잘해 최상위 '가' 등급을 받은 기관은 28곳(11.2%)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전남도시개발공사, 대전마케팅공사, 서울시설공단 등이다.

가 등급 기관은 경영성과 외에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재난·안전 관리 부분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는 게 행안부 측 설명이다.

우수에 해당하는 '나' 등급기관은 57곳(22.9%)이다.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cleaneye.go.kr)에 게시되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11월중 평가 등급 외에 주요 항목별 평가 결과까지 점수현황도표(스코어카드)로 공표한다.

이재영 행안부 차관은 "이번 평가는 사회적 가치를 비중 있게 다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지방공기업이 공익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민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