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8년 미세먼지로 몸살 앓은 이유 있었네

입력 2020.09.28. 12:00 댓글 0개
2018년 초미세먼지주의보 70일 발령…'나쁨' 일수는 58일
발전·반도체 생산 증가…고유가로 수송·상업 부문서 감소
2019년 7억280만t 추정…"미세먼지 대책 등으로 3.4%↓"
지난해 GDP 10억원당 배출량 380t…"1990년 이후 최저"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무려 70일간 발령됐던 지난 2018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2.5%가 증가한 7억2760만t이었다. 원인으로 석탄 발전량 증가, 반도체 분야 생산량 증가 등이 지목됐다.

이후 정부가 실시한 미세먼지 대책으로 석탄 발전량이 줄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3.4% 감소한 7억280만t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8일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정하고, 지난해 잠정 배출량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야별로 나누면 ▲에너지 86.9% ▲산업공정 7.8% ▲농업 2.9% ▲폐기물 2.4%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잠정 배출량 추정은 올해 처음 실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립된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 따라 시행된 것이다. 환경부는 배출량 추정치를 추후 온실가스 감축정책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2018년 배출량 전년 대비 2.5%↑…발전·반도체 배출량 증가 탓

환경부의 2018년 대기환경 연보에 따르면 이 해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나쁨'(36~75㎍/㎥) 일수는 전년과 동일한 58일이었다.같은 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일수는 전년보다 28일 증가한 70일이었다.

같은 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배출량 7억970만t보다 1790만t(2.5%) 증가한 7억2760만t으로 나타났다. 발전·열생산, 화학, 중전기기, 반도체·액정 부문에서 배출량이 증가한 탓이다.

구체적으로 발전·열생산 부문의 배출량은 전년 대비 6.7%인 1700만t이 증가했다. 당시 전력 수요가 증가로 천연가스 발전량이 24.6%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건설업 배출량은 전년 대비 0.03%인 5만t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화학 부문에서 533만t(13.1%) 증가했지만, 철강 416만t(4.2%), 제조·건설업-기타 부문 161만t(3.9%) 감소했다.

수송 부문의 배출량은 전년 대비 0.2%인 23만t이 줄었다. 그해 국제 유가와 국내 유류 판매 가격이 오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ℓ당 1581원으로, 전년 대비 6% 올랐다.

상업·공공·가정 부문에서도 유가 상승으로 배출량이 전년보다 0.2% 줄었다.

불소계 온실가스 소비 부문은 주로 중전기기와 반도체·액정 부문에서 전년보다 260만t(14.1%) 증가했다.

중전기기의 경우 육불화황 폐기량이 전년 대비 433%나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220만t(83.7%) 증가했다. 반도체·액정 부문도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90만t(14.3%) 증가했다.

◇2019년 배출량 3.4%↓ 추정…"미세먼지 대책·신재생에너지 증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80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8년 배출량 7억2760만t보다 2490만t(3.4%) 줄었다.

환경당국은 지난해 발전·열생산 부문과 기타(상업·공공·가정 등) 부문에서 각각 1960만t과 210만t을 감축하면서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발전시설 연료 전환, 가동 중단, 발전 80% 상한제, 신재생 에너지 발전량 증가가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 감축을 이끌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으로 석탄 발전량이 4.8% 줄었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6.3% 증가했다.

상업·공공·가정 등 부문에선 지난해 따뜻한 기온 영향으로 난방용 연료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평균 기온은 13.5도로, 전년 연평균 기온 12.9도보다 0.6도 더 높았다.

이와 달리 수송 부문은 유류 가격이 낮아지면서 전년보다 170만t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ℓ당 휘발유 가격은 1472원, 경유 가격은 134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80t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실가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인당 배출량은 13.6t으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3.6% 줄어든 것이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관계자는 "2019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에너지통계월보, 배출권거래제 자료 등 유관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라며 "내년에 확정해 유엔에 제출하는 공식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는 오는 29일부터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홈페이지(www.gi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