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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유산균 배양액서 에이즈 사멸···소독 효과 주목

입력 2020.09.28. 06:00 댓글 0개
국립생물자원관, 김치 유산균 NIBR 97 배양액 실험
에이즈 바이러스·A형 독감 바이러스 파괴 효과 확인
배양액으로 만든 무알코올 세정제 美FDA 승인 대기
[세종=뉴시스] 에이즈(HIV)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배양액 처리를 하지 않은 에이즈 바이러스(좌)와 NIBR 97 배양액을 처리한 후 에이즈 바이러스가 파괴된 모습(우). (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2020.09.2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으로 만든 배양액이 바이러스 소독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이 배양액은 추후 위험성이 높은 알코올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김치에서 분리한 자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NIBR 97'의 배양액이 바이러스 소독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7년 김치에서 항균력이 우수한 유산균 NIBR 97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지난 4월부터 해당 배양액의 바이러스 소독 효과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병원성을 제거한 에이즈(HIV) 바이러스 등에 NIBR 97 배양액을 처리했을 때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파괴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 A형 독감 바이러스(H3N2)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최대 99.99%의 소독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에 실렸다.

연구진은 화재와 인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소독용 알코올 대신 김치 유산균 배양액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3월 ㈜셀텍에 NIBR 97 배양 특허기술을 이전한 뒤엔 국내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검증된 무알코올 세정제가 발명됐다.

㈜그린바이오와 ㈜엔피코리아는 ㈜셀텍으로부터 받은 배양액을 이용해 마우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검증된 무알코올 세정제를 만들었다.

이들 업체의 무알코올 세정제는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등록된 분석기관에서 안전성 검사가 통과되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판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 담당 기관의 신고 및 승인 절차를 거친 후 가능할 전망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독제의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소독용 알코올을 자생 유산균 배양액으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은 가치가 있는 자생 생물자원을 지속 발굴해 국내 생물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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