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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방역지표···5·8월 연휴보다 환자 최대 31배·조사중 43배↑
입력 2020.09.28. 05:00 댓글 0개조사 중 비율 5월 5.5%·8월 8.5%→최근 2주 21%
방역망 내 관리비율 80% 미만서 맞는 첫 연휴 주목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5월 초와 8월 중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번째 연휴를 하루 신규 국내 발생 환자 90명대, 감염 경로 불분명 21% 상황에서 맞게 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방역망 관리 비율이 80%가 채 안 된 상태에서 연휴를 맞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무증상 감염 전파가 얼마든지 가능한 코로나19 특성상 441명에서 두 자릿수까지 감소한 신규 확진자 외에 지역사회에선 얼마든지 '조용한 전파'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밀폐된 실내 공간을 피하고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국민 각자가 기본을 지키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조언한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1.5명으로 그 이전 2주(8월30일~9월12일) 176.5명 대비 85명이 감소했다.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71.6명으로 이전 2주간 130.5명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45%(58.9명)가 줄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46명에서 19.9명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그러나 91.5명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표상 2단계(2주간 하루 평균 50명~100명 미만)에 해당한다.
특히 앞선 두번의 연휴 직전 방역 관리 상황을 보면 추석을 앞둔 지금 한국이 직면한 위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1단계) 전환을 앞두고 4월30일부터 시작된 4월 말~5월 초 연휴가 막 시작됐던 4월19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생(8월12일)하기 직전인 7월26일부터 8월8일까지 방역 관리 상황을 최근 2주(9월13일~26일)와 비교했다.
우선 정부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 속에 유행 규모를 꺾었다고 판단하는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5월엔 2.9명, 8월엔 12.1명으로 지금은 그때보다 7.6(8월)~31.6배(5월) 많은 수준이다.
그 당시 신고된 신규 집단발생 건수는 5월 4건, 8월 6건이었으나 최근 2주 동안은 최대 7배에 달하는 28건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확진된 환자 비율은 최근 2주간 21%(1461명 중 307명)로 5월 5.5%(127명 중 7명), 8월 8.5%(470명 중 40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5월과 비교해 비율은 3.8배, 조사중 확진자 수는 43.8배에 달한다. 8월과 비교해도 2.5배 비율이 높고 조사 중 확진자 수는 7.7배 많다.
특히 이번 연휴는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이 80%가 채 안 되는 상태에서 맞는 첫 연휴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2명 이상은 자가격리 등 기존 집단감염과의 접점이 없는 상태로 방역망 밖에서 새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었던 4월 중순부터 5월 초 상황은 물론, 5월 유행 이후 그 여파가 계속돼 7월 중순(7월12일~25일)만 해도 80%가 안 됐던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8월 연휴를 앞두고는 8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확진자 접촉 등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데다,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다수가 밀집해 발생한다면 언제든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지역 이동과 사람 간 만남이 많아지는 추석 연휴와 지금도 계속되는 산발적인 감염으로 전국적 유행이 다시 증폭될 수 있는 위험 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45일 만의 국내 발생 50명 미만(26일 0시 49명)에도 "하루하루의 통계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다가올 가을·겨울 국내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결정할 중대 고비로 보고 28일부터 10월11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했다.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환경에서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틀을 유지하면서 수도권은 고위험시설은 물론 식당·카페·영화관 등 외식·여가 시설을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유흥시설과 방문판매를 중심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전문가들도 지금의 상황은 확진자 수를 넘어 지역사회 내 존재하는 무증상 전파 우려까지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진단검사로 확진된 환자 외에 무증상 상태로 검사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동 제한 등을 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최선은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방역 기본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 환자는 해외여행이나 확진자 접촉, 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심해 검사했을 때 나오는 숫자"라며 "증상 시작 2일 전부터 전염력이 있는데도 증상이 없거나 집단발병 조사 때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현재 사례 정의상 검사로 확진될 수 없다. 그걸 감안하면 (확진자) 숫자가 오히려 함정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 개개인이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있는 곳은 피하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 손 씻기를 하는 'ABC'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상황은 반드시 피하고 실내에선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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