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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나고르노 지역 놓고 또 충돌

입력 2020.09.27. 21:32 댓글 0개
[AP뉴시스] 27일 아르메니아 국방부 제공 사진으로 아르메니아 군이 아제르바이잔 탱크를 나고르노-카라바흐 경계선에서 파괴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카프카스 산맥 지역의 아르메니아와 아르바이잔이 27일 또다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벌였다.

40년 가까이 이 산악 지역을 두고 다퉈온 양국은 이날 상황을 각자 다르게 말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아침 8시 지나 분쟁 지역의 주도 스테파나케르트에 헬리콥터와 드론으로 공격하고 탱크 포격을 가해 민간인 수 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반대로 아르메니아 군이 국경 전지역에서 포격을 가해 민간인이 죽었다고 반박했다.

카프카스 산맥 지역에는 옛 소련의 세 공화국 조지아(그루지아), 아르메니아 및 아제르바이잔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가 1991년 소련 해체로 모두 독립했다. 세 나라의 바로 위는 러시아이며 밑으로 터키와 이란이 접하고 있다. 맨동쪽의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 맨서쪽의 조지아는 흑해에 연해 있으나 가운데 아르메니아는 터키와 접한 내륙국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소련 시절부터 아제르바이잔에 속해 있지만 아르메니아와 접해 있는 데다 주민 대부분이 아르메니아계다. 소련 해체와 동시에 아르메니아계 주민의 독립 전쟁이 시작돼 6년 동안 3만 명이 사망했으나 독립 내지 아르메니아 편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나-고 지역은 계속 아제르바이잔 중앙정부 명령을 듣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동했고 2016년에 아르메니아 및 나-고 아르메니아계 대 아제르바이잔 전투가 벌어져 200명이 죽었으며 올 7월에도 16명이 사망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카스피해의 석유와 가스 파이프가 지나간다.

이날 아르메니아는 나-고의 주도가 아제르바이잔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본국에 계엄령과 전시 동원령을 내렸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도 아르메니아군에 대한 총반격 작전 개시를 발표했다.

아르메니아는 내륙국이면서 이 지역에서 유일한 기독교 국가이다. 특히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식민지로 있다 1차 대전 즈음에 독립을 시도하다 터키군에게 150만 명이 학살 당한 것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터키는 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서유럽 대부분 국가는 최초의 제노사이드로 인정하고 있다. 프랑스 등에서는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600만 학살 사실을 부인하면 형사 처벌을 하듯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100만 이상 제노사이드를 부인하면 처벌한다.

미국 오바마 정부의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인정에 터키가 강력 반반했었다.

이런 연유로 터키는 이슬람국인 아제르바이잔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가깝다.

제노사이드를 당한 아르메니아인들은 유대인과 비슷하게 고국과 고향을 등지고 타국으로 대규모 난민 이동해 미국 등에 동족사회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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