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코스피, 이스라엘 이란 타격 불안에 2600선 하회 마감뉴시스
- [속보] 조규홍 "전공의 처분 절차 재개 미정···의료계 협의 과정 고려해 검토"뉴시스
- [속보] 조규홍 "원점 재검토 및 1년 유예, 시급성 감안해 고려하지 않아"뉴시스
- [속보] 이주호 "입시 불안 최소화할 것···학부모에 송구"뉴시스
- [속보] 한 총리 "각 대학 의대 증원 인원의 50%~100% 범위 내 자율 모집토록"뉴시스
- [속보] 공수처, '골프접대 의혹' 이영진 헌법재판관 불기소뉴시스
- [속보] IAEA "이란 핵 시설 피해 없어"뉴시스
- [속보] 대통령실, '비선' 논란에 "공식 라인 외 대통령실 입장 아냐"뉴시스
- [속보] 대통령실 "도둑참배' 조국당 주장, 자기애 과하단 생각"뉴시스
- [속보] "이스라엘, 시리아 남부 정부군 군사기지도 공격"뉴시스
코로나 때문에 일용직 노동자들은 더 서럽다
입력 2020.09.27. 08:00 댓글 0개"월세 걱정에 아들 용돈 10만 원 보내기도 힘들어"
[광주=뉴시스]김혜인 김민국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오전 5시께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인력대기소. 10여 명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 앉아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따, 오늘은 일이 있다며. 이런 게 어딨는가"
한참을 기다려도 일자리 소식이 없자 한 구직자가 소장에게 큰 소리를 지르며 문 밖을 나섰다. 소장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운 좋게 일감을 구한 구직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피던 담배를 급히 끄고 차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이들도 내일이 되면 다시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일용직을 시작한 지 7개월이 됐다는 서모(40)씨도 이 중 한 명이다. 서씨는 10년 전 자신의 가구 사업이 무너진 뒤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악화하자 공장은 고용 인원을 대폭 축소했고, 그 자리는 젊은이들이 대신했다. 어느덧 중년이 된 서씨의 자리는 없었다.
노부모를 모셔야한다는 생각으로 급히 일용직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꾸준한 수입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용직 구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씨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모님을 모시고 광주 보다 일자리가 많은 수도권으로 떠날 예정이다.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인력사무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구모(48)씨는 "내가 겪었던 그 어느해 보다 최악의 고용난"라며 혀를 찼다. 그는 지난 5년 간 광주서 늘어나는 아파트 건설 현장을 바삐 다니며 수입을 올려왔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외부인 채용을 멈췄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일이 생계 유지를 위한 마지막 보루였다. 이 마저 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용돈을 주지 못하게 된 아버지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하다. 박모(52)씨는 하던 사업이 크게 기울며 일용직을 시작했다. 생계가 어려워지자 아내는 곁을 떠났다.
아직 대학생인 아들에게 매달 단돈 10만 원이라도 보내주는 게 아버지의 도리라 생각했지만, 이젠 그마저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
박씨는 "당장 내 집의 월세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아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오늘도 일을 못하게 될 것 같은데 정말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같은 날 오전 5시30분께 광주 남구 백운동 모 인력사무소.
인사와 함께 한 중년 남성이 대기실에 들어서자, 이모(61) 소장은 장부에 그의 이름과 배당 장소를 적었다.
동이 트지도 않은 이른 새벽이지만 대기실에는 벌써 10여 명의 사람이 들어찼다. 이들은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평균 13만 원의 일당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상황 또한 녹록지 않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건설·철거 공사가 크게 줄어든데다 일반 사업체와 가정집은 감염을 우려, 리모델링 공사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대기소 소장 이씨는 "건물이 팔리질 않으니 공사 회전률이 '제로'다. 게다가 사업자들도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에 외부인을 들이는 것을 꺼려해 일용직 자리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15년 째 일용직 일을 하고 있다는 신모(61)씨는 사흘 만에 일터로 향하게 됐다. 그는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라며 전남 영암의 건설 현장으로 떠나는 차에 올랐다.
신씨는 지난 5월 이후 수입이 반으로 줄었다. 매일 대기소에서 한 시간을 기다리지만, 한달 중 일 하는 날은 13일 남짓에 불과하다.
신씨는 "코로나19로 일감이 크게 줄어 전문 기술가나 노련한 일꾼이 아니면 일감 경쟁에서 밀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을 포기하고 일용직 시장에 뛰어든 사람도 있다.
지난 20년 간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해 온 방모(55)씨는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사업을 정리한 뒤 지난 4월부터 일용직을 시작했다.
방씨는 "초반에는 일도 서투른데다 코로나19와 장마까지 겹쳐 1주일에 2~3번은 허탕을 쳤다"며 "요즘같이 일이 가뭄인 때는 몸살 감기도 참으며 일한다"고 말했다.
일감을 구하지 못한 일용직 노동자들은 삶을 무게를 짊어진 채 인력대기소 문 밖을 나갔다.
바이러스는 평등하지만 재난은 평등하지 않은 듯 보였다. 감염의 두려움보다 생계의 다급함이 우선인 이들은 재난의 맨 앞자리에 불려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blank9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재)보문복지재단, 초록우산에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후원금 1억5천만원 전달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가 최근 재단법인 보문복지재단과 함께 광산구에 위치한 동곡미술관에서 '보호대상아동 자립지원 및 가정위탁아동 심리정서지원' 후원금 1억5천만원에 대한 전달식을 진행했다. 초록우산 제공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가 재단법인 보문복지재단과 함께 광산구에 위치한 동곡미술관에서 '보호대상아동 자립지원 및 가정위탁아동 심리정서지원' 후원금 1억5천만원에 대한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전달식에는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 오영걸 광주시 여성가족국장, 최관수 대성직업전문학교 이사장, 최인기 보문고등학교장, 유영태 초록우산 광주후원회장, 초록우산 홍보사절단이자 2023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선발 된 김지성, 정규리씨 등이 참석했다.보호대상아동들을 위해 2021년부터 4년째 이어오고 있는 보문복지재단의 후원금은 누적 5억5천만원이다. 이번 전달식에는 보문고 학생 및 교직원들도 교내 자체 캠페인을 통해 모금한 200만6천620원의 후원금도 함께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올해 전달된 후원금은 보호대상아동들의 자립을 위한 경제적지원, 심리정서적지원, 자립지지체계강화, 위탁가정아동들의 안정적인 친가정 복귀를 위한 아동가정 심리정서지원 사업에 지속적으로 쓰일 예정이다.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진행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서 보호대상 및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했던 '광주형 사각지대 없는 아동자립프로젝트'는 재단법인 보문복지재단 후원을 통해 자격증취득지원 75명, 자립키트(첫 살림 지원) 260명, 심리치료 143명 등 총 737명의 아동들을 지원했다.정 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의 출생률로 인한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호종료아동들이 중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에 내딛는 첫발을 돕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고 전했다.김씨는 "매년 보호대상아동들과 가정위탁아동들을 위해 큰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보문복지재단에 감사 드린다"며 "아이들의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자립역량을 기르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르며, 빛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보문복지재단은 2013년 12월 설립됐으며 "가짐보다는 쓰임이 더 중요하고, 더함보다 나눔이 더 중요하다"는 설립자 동곡(東谷) 정형래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아 복지의 사각지대를 비추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자립 지원 및 후원 활동을 위한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지원사업', 복지의 영역을 넓혀 문화 나눔을 실천하는 '문화예술사업', 어려운 교육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실천하고 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 광주시교육청, '2024 국제교육 비전 선포 및 설명회' 성공리 개최
- · 광주시, '광주 4·19혁명 촉발' 광주고서 64주년 기념식
- · 완도서 내달 23일 학생 문예백일장···항일운동 기념
- · '늦게 핀 꽃이 더 예쁘다' 장성 산동리서 유채꽃 축제
- 1경찰, 광주 카페돌진 승용차 국과수에 '급발진 감정' 의뢰..
- 2홍어카츠김밥·소금김밥···'신안 세계김밥페스타' 27일 개막..
- 3"아직은 집 살 때 아닌 듯"···.숨죽인 실수요자들..
- 4경남도·경남TP, 네덜란드 방산기업 기술 협력 강화..
- 5복을만드는사람들㈜, 농림부 '농촌융복합 스타기업' 1호 선정..
- 6BPA, 6월까지 해양수산 비즈니스·공공서비스 공모..
- 7경남창조경제센터, 대-스타 혁신성장 파트너스 참여기업 공모..
- 8중기중앙회-기재부, 제2차 중기 익스프레스 개최..
- 9[부산소식]코레일 부경, 봄철 선로변 무단경작 방호시설 확충 등..
- 10대봉산 '기울어진 타워 집라인 와이어로프 교체' 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