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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레이크 롯데호텔...상장 재추진 시동?

입력 2020.09.27. 06:00 댓글 0개
시애틀에 미국 세 번째 호텔 오픈
호텔사업 각별히 챙기는 신동빈 회장
호텔롯데 상장, 지배구조개편 마지막 퍼즐
[서울=뉴시스] 롯데호텔 시애틀 외경. (사진=호텔롯데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호텔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업종이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호텔사업에 공을 부쩍 들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의 세 번째 호텔이자 열두 번째 해외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의 문을 열었다. 동부의 롯데 뉴욕팰리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후 서부의 시애틀에도 롯데의 간판을 내걸었다.

44층 높이 빌딩의 1층부터 16층에 스위트룸 33실을 포함한 189실을 운영한다. 시애틀의 자연경관에서 영감을 얻은 창의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전면 유리창을 통해 시애틀의 오션뷰와 역동적인 도심의 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대규모 국제회의 및 국빈 행사 등을 위한 대연회장은 100년 역사를 간직한 3층 규모의 미국 최초의 예배당을 개조했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수천 개의 파이프 오르간 장식으로 꾸며진 격조감 있는 공간이다.

한국적 서비스와 시애틀의 감성을 접목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웰컴 드링크를 즐기며 편안하게 체크인 할 수 있는 모바일 체크인 ▲저녁시간 외출하는 고객에게 향수를 뿌려주는 향수 서비스 ▲발렛 서비스와 차량 내부 클리닝 서비스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았기에 시애틀 호텔 오픈은 아직 이른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개장을 결정한 것은 호텔사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 호텔 개관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시그니엘 부산은 호텔롯데의 글로벌 확장 전초전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보다 앞선 3월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인수합병(M&A)도 활용해 약 1만5000개 객실을 5년 뒤엔 3만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의 개관식에 참석, 내외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SIGNIEL)의 두 번째 호텔인 '시그니엘 부산'은 6성급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엘시티(높이 411.6m)의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2020.06.17. yulnetphoto@newsis.com

무엇보다 호텔롯데의 정상화는 그룹 지배구조개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소유하고 있는 상황. 호텔롯데가 상장돼야 일본 롯데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다.

그 동안 상장이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검찰 수사,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THAAD) 보복, 일본 불매운동 등을 만나며 시기를 놓쳤다. 이번엔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며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또 호텔, 면세점 등 사업부들의 실적 개선이 동반되는 시점에 상장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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