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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법관에 배럿 지명 임박"···대선 전 표결 가능성
입력 2020.09.27. 02:00 댓글 0개공화당 10월 청문회·표결 속도전
배럿, 자녀 7명 둔 낙태 반대론자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보수 성향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CNN, CBS뉴스, 공영 라디오방송 NPR 등 미국 주요 언론 다수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27일 오전 6시) 배럿 판사를 대법관으로 공식 지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후보를 지목하지 않은 채 "최종 결정에 매우 근접했다. 토요일(26일) 5시에 발표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속전속결로 인준에 나설 방침이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이탈표가 3표 발생해도 배럿 판사는 임명된다. 50대 50 동률 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결정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이 10월 12일 시작하는 셋째주에 인사청문회를 열고 29일 전 인준 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이 바뀔지도 모르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종신직인 대법관 인준 투표를 진행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긴즈버그의 후임으로 배럿 판사가 임명된다면 미국 연방 대법원에는 일대 지각 변동이 일어난다.
대법관 9명 중 보수 대법관이 6명으로 늘어나며, 최연소 대법관이 탄생한다.
전업주부인 어머니와 변호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배럿 판사는 검사 출신인 제시 배럿과 결혼했다.
그는 총기, 임신중절 수술 등 문제에서 일관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여왔다. 특히 여성의 임신 중절권을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비판해왔다.
2016년 별세한 강경 보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처럼 헌법이나 법률을 엄격하게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원문주의자로 일컬어진다. 보수 기독교 신앙단체인 '찬미하는 사람들(People of Praise)' 회원이기도 하다.
아이티에서 입양한 2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자녀를 뒀다.
자녀 모두 현재 20세가 되지 않았으며, 막내는 다운증후군이다. 낙태 반대론자인 배럿 판사가 산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이란 사실을 알고도 출산했다고 알려진 바 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가족을 인용해 출산 전 다운증후군 진단이 나온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CNN과 AP 등은 즉흥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 특성상, 막판에 지명 인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배럿 판사 외에 바버라 라고아 제11연방고법 판사, 존 라슨 제6연방항소법원 판사 등이 대법관 후보로 거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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