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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국제 연대 촉구···"코로나 개별 대응 안 돼"

입력 2020.09.27. 00:43 댓글 0개
"국제사회라는 개념 망가져" 우려 표명
"팬데믹 시작과 확산 이해, 도덕적 의무"
[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사전 녹화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제75차 UN총회 연설이 UNTV로 중계 중인 모습. 이번 총회는 화상으로 진행됐다.2020.09.2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6일(현지시간) UN총회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국가 간 연대가 약화했다고 우려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UN 총회에서 연설했다.

영국 정부가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UN에 가입한 193개국이 팬데믹 대응에서 각자도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각국이 각기 다른 종의 인간을 갖고 있는 것처럼 193개의 별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통행금지와 제한 및 폐쇄 조치가 무한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고 '살 수 있는 자는 살아남아라(sauve qui peut)' 정신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 9개월째에 접어든 현재 "국제사회라는 개념이 망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단결하지 않는 한 모두가 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류는 이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확산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공동의 이해에 도달해야 하는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며 "이는 어떤 나라나 정부를 비난하거나 점수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환자로서, 우리 모두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알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4월 말 그는 주요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5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울러 인류가 코로나19로부터 불시의 습격을 받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거대하고 전 세계적인 장거리 장애물 경주"에 비유했다.

그는 "백신 탐구를 국가적 이익을 위한 경쟁으로 간주하거나 부정직한 수단으로 선두를 차지하는 건 헛된 일"이라며 "우리가 백신을 얻으려고 애쓸 때 절대 임상시험 단계를 줄이거나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전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이 처음부터 함께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에 참여할 준비가 됐다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주요7개국(G7) 의장국으로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원성 감염증과 관련한 글로벌 연구 거점 네트워크 구축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조 역량 향상 ▲모든 국가 간 광범위한 데이터 공유를 통한 팬데믹 조기 경보 시스템 설계 ▲보호 장비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장치 해제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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