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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상임감사 연임 놓고 '내홍'
입력 2020.09.26. 06: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용보증기금(신보)이 신대식 신보 상임감사의 연임을 놓고 내홍을 빚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노조)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신 감사의 연임을 반대한다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날 노조는 직장 내 갑질, 치적쌓기용 과잉감사 등을 이유로 들며 신 감사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보 노동조합이 반기마다 실시하는 경영진평가 설문에서 신대식 감사는 3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근무직원의 약 70%인 150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약 97%의 직원들이 그의 연임을 반대했다. 현역 감사를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495명이나 되는 용감한 직원들이 연임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10월 전형적인 낙하산인사로 신용보증기금에 내려온 신대식 감사는 재임기간 줄곧 인권을 무시한 갑질감사, 본인 치적쌓기용 과잉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통 극복을 외면한 조직 이기주의, 법령과 권한을 뛰어넘는 월권행위 논란 등으로 현장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가적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신용보증기금 직원들에게 아픔과 상처만을 남겨줬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신용보증기금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의 경제대책을 수행하느라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다"며 "만약 정부가 연임 인사를 강행한다면 끝장 투쟁을 통해 반드시 잘못된 인사를 되돌려 놓을 것이다. 장·차관 인사처럼 국민들이 잘 모르고 관심을 갖지 않는 인사라고 해서 민의를 무시하고 함부로 인사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대식 감사 측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신 감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도저히 말도 안되는 보증취급을 한 직원때문에 거액의 부실이 생긴 일이 있었고,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본 적이 있었다"며 "비위 사건에 대해 보고를 했기 때문에 수위를 낮춰 징계 요구만 한 일도 있었다. 무엇을 과잉 감사라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감사업무를 했다"며 "규정에 의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노조라도 감사의 독립성을 해쳐서는 안 되고, 거짓과 왜곡주장을 해서도 안된다"고 부연했다.
신 감사는 다음달 14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신보 감사의 임기는 2년이다. 직무수행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임기 연장이 가능하며, 연임 여부는 임명권자가 결정한다고 규정돼있다.
신보 감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기획재정부가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신 감사가 연임할 경우 신보 역사상 최초의 연임 성공사례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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