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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넘어북한] 김정은, 공무원 피살에 이례적 긴급 사과
입력 2020.09.25. 19:07 댓글 0개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정성 비교적 잘 담겨
북한 수역에서 우리 국민이 사살된 비극적 상황에 따른
남북관계의 새로운 긴장고조는 막을 듯
【서울=뉴시스】강영진 박수성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2일 황해남도 강령군 연안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에 대한 피살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북한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25일 오전에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청와대는 코로나 및 재해와 관련해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와 지난 12일에 받은 김 위원장의 답신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북측이 설명한 사건 경위의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이로써 악화된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은 아닐지 주목됩니다.
안녕하십니까. 뉴시스 북한팀 박수성입니다.
북한이 또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북한 해안으로 표류해간 우리 국민을 구조하기는커녕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바다 위에 둔 채로 기름을 부어 불태웠습니다. 그리곤 유해를 그대로 바다에 방치했습니다.
이 부분은 오늘 아침 제작한 이번주 <창 넘어 북한>의 도입 부분 원고 내용입니다.
그런데 촬영한 내용 전부를 그대로 내보낼 수 없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전문을 오늘 아침에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조금 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경험상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의 행동을 감안하면 북한이 이번처럼 신속하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금강산에서 우리측 관광객이 사살된 사건에 대해 북한은 10여 년이 넘은 오늘까지도 잠잠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번에 대단히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사건 경위에 대한 북한측 설명은 앞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을 서둘러 수습하려는 북한의 의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전문에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비교적 진정성이 느껴질 만한 대목입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강영진 에디터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를 지켜봐 오면서 이 같은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국민이 북한 수역에서 비극적으로 사살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이례적인 신속한 사과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악화하고 새롭게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험이 되풀이된다면 남북한도 신뢰를 조금씩 쌓아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사건은 사실 북한이 인권을 무시하는 비정상적인 국가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급히 수습하고 나섬으로써 그 같은 비난은 최소한으로 그칠 전망입니다.
어떤 분쟁이든 잘못이 있는 쪽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이해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는 건 갈등을 풀어나가는 첫걸음입니다. 북한이 먼저 그런 첫걸음을 뗐습니다.
창넘어 북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pzcmar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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