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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신성약품 조달계약 유지···전문배송사 추가 계약해 배송 계속
입력 2020.09.25. 15:52 댓글 0개전국 256개 보건소 및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
당국 "1차 상온노출 의심 5개 지역 750명분 검사중"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당국이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사업 중단 사태를 초래한 의약품 유통업체 '신성약품'에 대한 조달 계약은 유지하되, 전문 배송업체를 추가 계약해 문제가 없는 백신 물량을 유통시키기로 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5개 지역 약 750명 분의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의 조달 계획을 단기간에 변경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신성약품 조달 계약은 유지하되 도매업체에서 의료기관까지 공급하는 전문 배송업체를 선정해 나머지(물량)에 대한 배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자체 합동 현장조사단과 함께 신성약품의 백신의 입·출고, 보관, 납품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 21일까지 신성약품을 통해 공급된 백신 인플루엔자 물량은 1259만명분 중 578만명분(46%)이며,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백신은 제조사에서 계약조달업체인 신성약품으로 공급됐고, 배송업체의 냉장차량을 통해 각 병·의원과 보건소로 배송됐다.
신성약품의 백신 보관 냉장창고는 기준 온도 4~6도를 유지하고 있고, 배송에 사용된 냉장차량에는 '자동온도기록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 1t 냉장트럭으로 백신을 소분하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정시간 도로 등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을 확인했는데, 1차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은 5개 지역에서 5개 로트(70만개) 약 750도즈(750명분) 분량이다.
식약처는 유통과정 중 기준온도가 유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백신에 대해 질병관리청의 의뢰를 받아 품질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냉장유통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온 노출이 추정되는 제품을 2차로 확대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 기간은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란 게 당국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이번 유통과정 중 운송·온도 기록 등 콜드체인 관련 자료를 분석해 백신의 상온 노출 시 품질 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안정성 평가도 시행한다. 콜드체인은 상품을 낮은 온도(통상 섭씨 2∼8도)로 유지해 배송하는 저온 유통방식을 뜻한다.
안정성 평가를 위한 실험 방법은 도매상에서 출발해 의료기관·보건소에 도착하는데 소요된 최장 시간과 운송 중 관리기준을 가장 크게 벗어난 조건 등을 고려해 설계할 계획이다.
과거 제조사가 시행했던 안정성 검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통상적으로 25도에서 최소 14일, 최대 6개월까지 품질이 유지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공하는 PATH(공중보건 활동을 하는 국제비영리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은 25도에서 2주까지 품질이 유지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문제가 된 백신을 사용하지 않도록 보건소와 의료기관에 안내했으며, 향후 예방접종 및 백신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백신 품질 판단과 접종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문제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05명으로 파악됐으며,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국가예방접종 조달계약 백신에 대한 유통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배송 과정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와 모니터링을 해 안전하게 백신이 유통·배송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상온 노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고는 많지만 전체 백신에 대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며 "국민들은 너무 과도하게 불안해하시지 말았으면 한다. 최대한 효력과 안전성이 담보가 되게끔 백신에 대한 조사·검토를 진행해 백신 접종을 정상화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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