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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취임 첫해 유엔총회 연설…역대 대통령은?

입력 2017.09.22. 00: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유엔 가입 이래 처음으로 취임 첫해에 유엔총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가운데 역대 우리나라 정상이 유엔 무대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신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엔 가입 전인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이래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최다 연설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1988년 처음으로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 러시아(당시 소련), 중국, 일본, 남·북한이 참여하는 '동북아평화협의회의'를 제안했다. 이어 1991년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휴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신뢰에 바탕한 실질적 군비감축, 사람·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확대 등 통일실현 3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듬해인 1992년에도 유엔총회에 참석해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위한 역내 국가 간 대화를 촉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유엔총회에 참석, 당시 유엔 설립 50주년을 맞아 ▲유엔 효율화와 민주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표성 강화 ▲분쟁예방기능 강화 ▲경제·사회·환경 등의 개발요구에 대한 적극적 부응 ▲인간을 우선시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활동의 적극화 ▲유엔의 기능강화에 따른 예산부담과 운영에 관한 새로운 방안모색 등 유엔 5대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후 같은 해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으며,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다같이 배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대국 중심에서 국제사회의 화합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첫 기조연설에서는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는 북한이 '상생'과 '공영'의 길을 택하면 국제사회와 함께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2015년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두 차례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큰 위협이라고 비판했으며, 북한 인권문제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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