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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에 도전···국내 개발 급성 백혈병 임상 '속속'

입력 2020.09.25. 06:00 댓글 0개
최대 50% 재발하지만 표적 치료제로 도전
한미·중외·바이젠셀 등 임상 진행
【서울=뉴시스】 바이젠셀 연구원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난치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개발에 도전하는 국내 임상이 속속 개시되고 있다.

보령제약이 지분 29.5%를 보유한 바이젠셀은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급성골수성 백혈병 면역세포치료제 ‘VT-Tri(1)-A’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물질은 세포독성 T세포를 이용한 약물이다. 바이젠셀의 플랫폼 기술인 바이티어(ViTier)를 이용해 개발 중이다.

바이젠셀은 1상에서 항암치료에도 반응 없는 불응성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약을 투여한 후 안전성·내약성·약물이 체내에서 작용하는 특성 등을 평가한다. 연내 임상에 돌입해 2022년까지 1상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백혈병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속에 종양세포가 생기는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병 진행 속도에 따라 만성과 급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백혈구가 악성세포로 바뀌어 골수에서 증식해 말초혈액으로 퍼져 나와 온몸을 침범하는 질환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의 경우 1~3세대 신약이 골고루 개발돼 오랜 기간 공급돼 왔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다. 반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재발률이 최대 50%에 이른다. 세포독성 항암제를 통해 60~80%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최대 50%가 재발을 경험한다.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는 3년 생존율이 30%도 되지 않는다.

치료제론 전통 항암제인 세포독성 항암제가 오랜 기간 쓰여왔다. 그러나 최근엔 표적 치료제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올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스텔라스제약의 표적 치료제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를 허가했다. 이 약은 FLT3 억제제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FLT3의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활성을 억제한다.

급성 환자의 약 3분의 1이 FLT3 유전자 변이를 동반해 FLT3 억제 기전의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

또 화이자의 ‘다우리스모’(성분명 글라스데깁)는 헤지호그 경로를 차단하는 계열로 지난 2018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헤지호그는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체계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지만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각종 암이 발생한다.

현재 국내에선 JW중외제약이 Wnt 표적치료제 CWP291를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 치료제로 개발(1상) 중이다. CWP291은 암세포의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Wnt/β-catenin 기전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한미약품의 후보물질 HM43239은 지난 2018년 10월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이 물질은 FLT3 돌연변이를 억제하면서도 기존 FLT3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한 차세대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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