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추석 연휴 전남 관광지 방역 빈틈 없어야

입력 2020.09.24. 18:26 수정 2020.09.24. 18:26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올 추석 연휴 동안 고향에 가지 않는 대신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명절 차례를 못 지낼 바엔 휴가라도 즐기겠다는 것이다. 이미 전남지역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들의 예약이 꽉 차 방 구하기가 힘들 정도란 얘기가 들린다.

그동안 방역당국과 전남 지자체들이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한 건 이번 연휴 기간 사람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래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으로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주요 관광지가 북적일 거라는 예상은 곧 많은 사람들이 연휴 기간 전남을 방문한다는 의미와 같다. 이렇게 되면 고향방문을 자제하자는 구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 당국과 지자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지역 여행업계는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 도내 주요 관광시설 예약률이 거의 평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수와 진도에 있는 소노호텔&리조트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진도 쏠비치는 예약이 마감됐고 옛 엠블호텔인 소노캄여수도 예약률이 80%를 넘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추석 당일인 1일 190개 객실 만실을 기록한 신안 증도 엘도라도리조트는 그 외 다른 날도 예약이 폭주해 잔여 객실이 몇개 남지 않은 상태다. 여수 경도골프&리조트 역시 예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여행업계로서야 더없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방역당국과 지자체들로선 초비상이다. 그동안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연휴 뒤끝에 그 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자칫 힘겹게 구축해놓은 전남 방역망에 큰 구멍이 뚫릴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때문에 예약 취소를 강요하고 관광객들을 인위적으로 막을 순 없다. 그런 만큼 보다 강력하고 꼼꼼한 방역망이 가동돼야 한다. 이를 위해 방역 당국과 지자체, 여행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절대적이다. 지치고 힘든 심신을 달래고픈 여행객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모두가 윈윈하는 추석 연휴가 되려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비롯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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