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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 총격 사망' 美 경찰관 봐주기 논란···항의 시위서 체포 속출

입력 2020.09.24. 16:35 댓글 0개
루이빌선 경찰에 총격…덴버선 시위대 향해 차량 돌진
[브루클린=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시위대가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를 사살한 경찰관에 대한 살인죄 미적용 결정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9.2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 3월 자택에 있던 흑인 여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미 경찰관들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분노한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면서 체포자가 속출했다.

CNN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켄터키 루이빌에선 흑인 브리오나 테일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관 3명에 대한 대배심의 '봐주기 결정' 논란으로 거센 시위가 일었다. 현재까지 시위 과정에서 최소 46명이 체포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3월 이 지역에선 26세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가 자택에 들이닥친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켄터키 대배심은 사건에 연루된 경찰 3명 중 1명을 기소하기로 했는데, 그나마도 살인죄는 적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루이빌 외 지역에서도 이날 대배심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속속 진행됐다. 조지아 애틀랜타에서도 복수의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오리건 포틀랜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등 지역에서도 늦은 밤까지 시위가 이어졌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선 경찰 당국이 반달리즘 행위 등을 이유로 시위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해산을 요구한 상황이다.

시위로 인한 돌발 상황도 속출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루이빌에선 시위가 진행되던 중 경찰관 2명이 총을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구금됐으며, 연방수사국(FBI)은 대중을 상대로 관련 영상 제공을 요청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사건을 거론, "연방 정부가 당신의 뒤에 있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조지 플로이드 시위 대응 슬로건인 "법질서"라는 문구를 공유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 역시 트위터를 통해 "오늘 결정이 초래한 엄청난 비탄과 분노 속에서도 폭력은 절대 답이 될 수 없다"라며 폭력 반대 메시지를 던졌다.

이 밖에도 이날 콜로라도 덴버에선 시위대를 향해 차량이 돌진해 한 명이 심각하게 다치기도 했다. 이 사건 용의자 역시 현재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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