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흑인 사망 사건 경찰 면죄부···트럼프 "법무장관, 스타"

입력 2020.09.24. 16:34 댓글 0개
테일러 사망으로 기소된 경찰 없어
켄터키 흑인 법무장관, 발표 현장서 울먹
트럼프는 "장관이 환상적인 일 해" 띄우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다시 우편투표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0.09.2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에서 브레오나 테일러(26) 사망 사건을 일으킨 경찰들이 살인 혐의를 면하자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다시 격렬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건을 관할한 켄터키 법무장관을 "스타"로 띄운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평화로운 시위와 경찰 개혁을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들에게 테일러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대배심 결정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훌륭하다.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 법무장관은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그는 스타"라고 말했다.

정작 캐머런 장관은 배심원 평결을 발표하면서 울먹였다. 그는 켄터키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이다.

그는 "흑인으로서 이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어머니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이라고 말하다가 끝맺지 못하고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동정 어린 말은 많은 사람에게 와닿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프랭크퍼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퍼트에서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 법무장관이 브레오나 테일러(26) 사망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켄터키 대배심은 잠자던 흑인 여성 테일러의 집을 급습한 경찰 3명 중 2명은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1명은 테일러 살인과 무관한 다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0.09.24.

앞서 켄터키 대배심은 흑인 여성 테일러의 집을 급습해 총격을 벌인 경찰 3명 중 2명은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건으로 해고된 전직 경찰 1명이 재판에 넘겨졌지만 테일러의 사망과 무관하게 이웃에 총격을 가한 혐의만 적용됐다.

지난 3월13일 새벽 경찰은 거주자에게 경찰의 신원을 미리 밝히지 않아도 되는 불고지 영장(No-Knock Warrant)을 테일러의 집에서 집행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었으며, 테일러는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27)와 수면 중이었다.

테일러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던 워커가 경찰을 침입자로 오해해 총을 쏘자 경찰도 응사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테일러는 수차례 총에 맞아 사망했다.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통해 "평화적으로 항의할 권리가 있지만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그(테일러)의 비극적인 죽음에 우리는 유가족, 지역사회와 함께 애도하고 미국에서 정의가 공평하게 적용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결정이 많은 사람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테일러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 조사의 최종 결과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힘의 사용 문제를 논의하고, 목 조르기를 금지하고, 불고지 영장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테일러의 이름을 말하고,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는 가족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WRAL-TV 인터뷰에서도 그는 "시위를 하려면 평화로운 시위가 돼야 한다"며 방화나 약탈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