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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강 중 섬진강만 환경청 없다···홍수피해 반복

입력 2020.09.23. 10:48 댓글 0개
전남도 국회에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건의
집중호우시 제방·하천 범람 반복돼 피해 지속
경남 하동군 하동군 광평마을(사진 왼쪽)과 두곡마을이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섬진강이 범람해 침수됐다.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지난 8월 쏟아진 집중호우로 섬진강 유역 제방과 하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섬진강을 전담 관리하는 환경청 신설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3일 국회에서 전남 지역국 국회의원 10명과 예산정책간담회를 갖고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을 건의했다.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댐 수위가 높아져 방류를 하면서 하류의 제방과 하천 곳곳이 무너지고 범람해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섬진강 유역의 홍수피해는 수차례 반복되고 있어 해당 자치단체들이 항구적인 예방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섬진강(212㎞)은 한강(482㎞), 낙동강(506㎞), 금강(395㎞), 영산강(129㎞) 등 국가 5대 강 중 하나로 수계가 네 번째로 길지만 유일하게 전담 관리하는 환경청이 없다. 현재 섬진강 관리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담당하고 있다.

전남도는 섬진강 유역의 홍수 통제, 하류 염해피해 조절, 용수배분 등 환경분쟁 해결과 환경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섬진강 유역을 둔 광역단체는 전북, 전남, 경남 등 3곳이고, 지자체는 남원, 정읍, 진안, 장수, 임실, 순창, 화순, 보성, 곡성, 구례, 장흥, 순천, 광양, 하동, 남해 등 15개 시·군이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2020 섬진강유역 수해피해 7개 지역 주민들이 1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피해자들을 향한 사과와 피해 배상, 환경부 장관 면담 등을 요구하며 폐사한 송아지를 내려 놓고 있다. 2020.09.10. ppkjm@newsis.com

지난 8월 홍수피해 후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사천·남해·하동)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을 촉구했으며, 정세균 국무총리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전남도의회 이현창 경제관광문화위원장도 최근 섬진강의 수계 관리와 환경·생태보전 등 기능을 전담할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했으며, 여수시의회도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위원장은 "섬진강의 생태계 변화가 심각하지만 아직까지도 광주에 소재하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섬진강을 관리하고 있다"며 "영산강은 농업용수원이고 섬진강은 상수도원으로서 기능과 환경적 가치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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