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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광주발 대한민국 교육개혁을 꿈꾸며···
입력 2020.09.10. 10:51 수정 2020.09.23. 20:11 댓글 0개
'어린아이에게서 배워라. 그들은 꿈이 있다'.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의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면 그것은 미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런 비관적인 우려가 우리 앞에 닥친다면? 꿈은 단순히 미래의 직업을 말하는 것으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맞는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기도 하지만 장래희망이자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미국의 마틴 킹 목사가 위대한 것은 흑인들에게 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때는 꿈을 갖자고만 외쳐도 그것이 큰 도전이자 울림이었다.
지금은 막연히 꿈을 가져라고 해서 꿈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꿈 꿀 시간과 꿈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공부를 하는 좋은 방법은 그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절박하면 더 빨리 배울 것이다. 꿈도 마찬가지이다. 미래는 평온하게 기다린다고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 두뇌와 신체의 혹독한 단련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다. 성장기 학생시절 치열한 노력과 몰입을 통한 성취경험이 삶의 가장 큰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데 있어서 체험은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나라만 돌아다녀 보아도 볼 것도 느끼는 것도 할 것도 너무 많다. 오대양 육대주를 가보고 체험하면 꿈은 더 커진다. 몸으로 하는 다양한 직접 체험이 꿈을 꾸게 만든다. 그것이 안 되면 간접경험이라도 하게 해야 한다. 독서가 그것이다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소양이야말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밑거름이 된다. 젊은이들이 꿈 꿀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꿈을 꾸게 하기 위해 초·중등과정을 다시 설계 해보자.
유아·초등학교 수준에서는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을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그렇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방법과 방점을 달리해 보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창의성과 자신의 특기 적성을 발견하게 하는 데는 다양한 직접 체험활동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그것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접 체험으로 보충하는 것이다. 방과후 돌봄과 지역아동센터가 담당하지 못한 아이들을 공공형 돌봄·교육융합지역플랫폼을 설치·운영하여 더 많은 체험과 맞벌이 부모들도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저녁에 안전하게 집에서 맞이하도록 해 보자.
중학교는 직업체험을 통해서 자신의 장래 직업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특히 자유학기제가 진로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직접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직업체험관 구축 등 환경을 구비하고 대학, 산업체, 직업교육기관 등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여야 한다.
고등학교는 학생 개개인 수요맞춤형교육이 답이라고 본다. 지금 같은 고등학교체제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와 산업계의 수요, 그리고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에 맞도록 고등학교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진학을 위해서는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양화하고, 진로를 위해서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다양화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서 DIY 교육과정(학생주도 선택형교육과정) 운영, 고교학점제와 같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도 학교에 마음을 둘 곳을 찾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둔 학교밖 청소년이나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를 위해서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교육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학생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환경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대학입시제도의 개선이다. 즉 선발권을 대학에 이양하고, 상시평가체제를 구축하며, 창의형 IB논술고사로의 전환이 골자이다. 진로·진학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교사로는 역부족이다. 별도의 전문가를 양성해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형태 교원의 양성과 기존 교원선발제도 개선 그리고 생애 주기별 전문성 강화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는 마을 사람이 함께 기른다'. 그리고 내가 내세웠던 슬로건처럼 우리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은 교육기관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 학교, 지자체, 대학, 민간,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평생교육의 개념이 작동하지 않고는 미래교육은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꿈을 갖게 하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다. 지금 우리 광주에서부터….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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