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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정파적 보도에 진실 뒷전···어떤 언론은 정당 같아"
입력 2020.09.22. 23:04 댓글 0개"정파적 관점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 되기도"
"특종 경쟁 매몰, 받아쓰기 보도…신뢰 손상"
"비판 자유 만개 시대에 신뢰 하락 아이러니"
"코로나 초기 가짜뉴스 범람…과장·자극 표현"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언론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주요 배경과 관련해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특정 정파성에 매몰된 언론의 관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지령 2000호 기념으로 '기자협회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 대한 평가 요청에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파성에도 큰 원인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정파적인 관점이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이 되기도 한다. 특종 경쟁에 매몰돼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보도 행태도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며 "언론 스스로가 '오로지 진실'의 자세를 가질 때 언론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언론의 자유가 억압될 때 행간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려고 했던 노력이 언론을 신뢰받게 했다"며 "비판의 자유가 만개한 시대에 거꾸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출입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진실을 균형 있게 알리고 있는지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나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슷한 취지의 비판적 시각을 밝힌 바 있다.
언론사를 향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발의된 법안들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장 바람직한 길은 언론 스스로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성찰하면서 자율적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언론의 노력이 뒷받침되고, 잘못된 보도에 대한 정당한 반론권이 보장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언론의 코로나 보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엔 언론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처음 코로나19가 확산되었을 당시에는 가짜뉴스가 그야말로 범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당국의 방역 조치를 훼손하고 혼란과 공포를 야기한다. 일부 언론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부정확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하거나, 과장되거나 자극적인 표현들을 사용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5월 특정 신문의 코로나19 문제 보도에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보도준칙준수를 호소하고, 해당 신문사 노조 또한 문제를 지적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방송도 심도 깊은 심층 취재와 팩트체크 보도를 많이 했다. 방역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객관적인 비교 분석 보도 또한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과 비교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할 의향이 없는가'라는 질문엔 "쌍방향의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국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을 보아가며 좀 더 다양한 형식과 기회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늘려갈 생각"이라며 "언론과의 접촉면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기자협회보와 인터뷰를 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지령 1000호 기념으로 응한 이후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1년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 시절에도 한 차례 기자협회보와 인터뷰 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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