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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강진愛 흔들리다

입력 2020.09.22. 11:46 댓글 0개
[광주=뉴시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작가 청자의 바다. (사진=강진군청 제공) 2020.09.22

[강진=뉴시스] 배상현 기자 = 강진군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개인전 `강진愛 흔들리다'가 10월 16일까지 강진 아트홀에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 유상곡수’와 ‘디지털 청자의 바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봄부터 강진을 답사하며 보고 느낀 강진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작품 6점을 선보인다.

‘디지털 유상곡수’는 강진의 고려청자, 다산 정약용이 극찬한 백운동 정원과 정원의 12경을 노래한 시를 시첩으로 엮은 백운첩, 봄이 오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모란과 김영랑 시인의 생가, 특산품 파프리카까지 강진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디지털 청자의 바다’는 강진의 고려청자와 바다를 디지털 빛으로 재해석해 오묘한 청자의 비취색과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구성한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청자의 빛깔이 서로 만나고 부서지는 과정을 통해 영롱한 빛을 자아낸다. 1000년 전라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강진의 가치와 어둠을 울리는 청자의 오묘한 비취색이 만나 빛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이남 작가는 다산 정약용이 반한 ‘백운동 정원’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 영상으로 보여준다.

천혜의 자연 속에 깃든 그림 같은 풍경에 사계절의 순환이라는 시간적 개념을 적용해 서정적인 ‘백운동 정원’을 표현한다.

‘백운동 정원’은 호남의 3대 정원으로 일컬어진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이곳을 다녀간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에게 백운동의 12풍경을 그리게 했다. 이후 자신의 친필시를 한데 묶어‘백운첩’으로 남겼다. 현재의 ‘백운동 정원’은 이를 근거로 복원된 것이다.

강진을 대표하는 시인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를 바탕으로 한 작품도 전시된다. 모란은 김영랑의 시 세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모란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가는 고전 인물의 모습부터 오늘까지 강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도시화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강진의 빛을 통해 별천지에 온 듯한 환상으로 초대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그의 작품에서 이이남 작가의 예술성을 유감없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이남 작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순회 전시 ‘힘나는 예술여행’에서 고전회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했으며, 현재 룩셈부르크에서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PCA 프로젝트 ‘코리안 아이 2020’ 선정 작가 75명에 이름을 올렸으며, 광주 톨게이트에 세계 최초 비정형 미디어아트 작품인 광주폴리Ⅳ ‘무등의 빛’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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