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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색이 뭐길래···세 번 미룬 국민의힘, 오늘 의총서 결정

입력 2020.09.22. 06:00 댓글 0개
내부 반대 의견 많아…"김종인 비대위와 신경전" 관측도
[서울=뉴시스]국민의힘이 14일 공개한 로고 활용 예시.(사진=국민의힘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민의힘이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색 결정을 놓고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당 쇄신 일환으로 당명 개정에 이어 당 색깔과 로고 변경 작업을 추진하는 국민의힘은 내부 반발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빨강과 노랑, 파랑을 혼합해 쓰는 새로운 당색을 시안으로 공개한 바 있지만, 삼원색을 놓고 의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당초 18일 오후 당색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가 20일로 미뤄졌고, 21일 오전까지 연기됐다가 22일 의원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예고됐다.

세 번이나 발표 날짜가 연기된 원인은 당색을 두고 의원들 간 이견이 많았던 데 있다. 앞서 당명 개정 당시 비상대책위원회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일정까지 미리 잡아둔 것이 화근이 되어 반발을 낳았던 만큼, 이번에는 가능한 잡음 없이 처리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당색에 대한 반대 여론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의견들이 섞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일부 초선의원들 사이에선 기존 핑크색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선된 초선 의원들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핑크색을 그대로 가지고 가자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이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게 될 수 있어 비대위가 당색 유지를 결정하기에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1. photo@newsis.com

당내 일각에선 자유한국당 당색이었던 빨간색이 태극기집회 등 폭력적이고 노후한 당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노란색은 정의당,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의 당색이라 거부감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노란색에 대한 거부감의 대안으로 노란색을 제외하고 흰색 바탕을 넣는 안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색을 두고 지나치리만큼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은 그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불만이 쌓인 결과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좌클릭 행보가 최근 공정경제 3법 찬성으로 인해 표면에 불거져나오고 있다"며 "당명보다 중요치 않은 당색을 두고 이토록 절차가 복잡해지게 된 데는 그로 인한 의원들과의 신경전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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