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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긴즈버그 유언 조작 의혹 제기···"펠로시·슈머·시프가 썼을 수도"

입력 2020.09.22. 05:01 댓글 0개
조작 의혹 제기하고는 민주당 인사 배후로 지목
"긴즈버그가 썼을 수도 있고 안 썼을 수도 있다"
[페이엣빌=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에서 유세 연설하고 있다. 2020.09.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21일(현지시간) CNN,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오전 프로그램 '폭스 앤 프랜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유언에 대해 "그녀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아담 시프나 슈머, 펠로시가 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두 번째(second)로 더 마음이 기운다"고 주장했다.

유언 조작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배후로 아담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인사들을 지목한 것이다.

그는 거듭 "그것은 슈머의 거래이거나 아마도 펠로시, 혹은 구린 데 있는(shifty) 시프처럼 들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내 말은 아마도 그(긴즈버그 대법관)가 했을 수도 있고 아마도 그가 안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고 부연했다.

앞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손녀이자 미국 시민자유연합(ACLU) 회원인 클라라 스페라는 지난 18일 긴즈버그 대법관이 죽기 직전 "나의 가장 열렬한 소망은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교체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긴즈버그 대법관과 오랜 친구 사이였던 공영 NPR의 니나 토텐버그 법률담당 기자도 "법관이 손녀 클라라 스페라 변호사에게 죽기 며칠 전에 (해당) 유언을 지시했다"고 밝히며 유언은 세상에 알려졌다.

미 연방대법원 '진보의 보루'로 평가받던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18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있음으로써 미 연방대법원은 대법원장을 포함한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대 진보 성향 대법관 4명으로 간신히 이념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미국 대법관은 종신직이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이례적으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faker)"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보수 성향 법관 대거 임명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그는 폭스 앤 프렌즈의 인터뷰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 명단을 5명으로 좁혔다면서 후임을 "금요일(25일) 혹은 토요일(26일)에 발표하겠다(I will announce it either Friday or Saturday)"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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